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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배우며
봄나들이 단상
~ 보러 나가고 싶어지는 '봄' ~
by
강신옥
Apr 15. 2022
요즘은 매일 오후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이 은근한 즐거움이다.
차를 타고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길만 나서면 봄꽃 축제인 동네를 한 바퀴씩 소풍간다.
계절은 세상 빛깔을 바꿔 놓는다.
무채색
겨울은 밀려나고 연분홍 꽃잎, 노란 별들로 화려한 봄빛을 채워가고 있다.
자꾸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보고 싶어 지는
'
봄
'
동네라도
한 바퀴 돌아 '봄'
하늘에 수를 놓는 벚꽃을 보느라
땅만 보던 눈을 들어
여유 있게 하늘을 쳐다 '봄'
환호하고 감탄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
마음에까지 담고
싶어지는
'봄'
봄비 한 번 내리니
하루 사이에 꽃 눈길 된 벚꽃
길
떨어진 꽃잎 상할까
조심조심 걷는 꽃길
쓸어 담기 바쁘다고
경비아저씨의 한숨이 되어버린
'화무십일홍'
화려한 벚꽃 쳐다보느라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멈추고 몸을 낮추어야 비로소
마주하는 민들레
골목길 후미진 구석까지 봄을 전해주고
혼자서도 꿋꿋하게 해맑은
민들레의 초연한 삶도 새겨
'봄'
화려함도 없고 눈 부심도 없지만
입속 가득 봄향기를 전해주는 봄나물
쓴맛을 머금고 보약이
된
봄나물
대문 위에도 담장에도 꽃을 피우는 집 앞에
발걸음이 멈춘다.
저 집 속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까
바쁜 길 잠시 쉬어가라는
얼굴은 안 보여도
봄 향기 가득한
마음을 엿'봄'
봄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다.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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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옥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흰 종이를 보면 고운 글을 쓰고 싶었다. 사실과 진실을 말하고 싶을 때 글을 썼다. 소리없는 울림이 좋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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