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현재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사람이고 ‘건강’이라고 답한 사람은 현재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고 ‘화목’이라고 말한 사람은 현재 인간관계로 힘든 사람이고 ‘자녀 성공’이라고 답한 사람은 자식이 속을 썩이고 있는 사람이라고 풀이를 했다.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공감의 표현인 줄 안다.
복, 행복!
가난한 사람은 돈 많은 것이 복이라 하고
돈 많은 사람에게 물으니 건강이 복이라고 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물으니 화목한 것이 복이라 하고
화목한 사람에게 물으니 자녀가 복이라 하고
자녀 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무자식 상팔자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남에게 없는데 나에게 있는 것을 복이라 하고
남에게는 있는데 나에게 없는 것을 지질히도 복이 없다고 한다.
천만다행이다.
'일체유심조’라고 행복의 기준도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다행이다.
정말 돈이 많을수록 행복할까!
속담에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이요,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라고 한다.
즉 가진 것이 적을수록 행복할 수도 있다. 꼭 많아야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건강이라는 것도 평생 몸이 항상 건강한 사람 있을까.
몸이 어디 좀 좋지 않다고 힘들어하다가도 병원에 병문안을 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입원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고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온 자체만으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화목이라는 것도 모든 사람과 화목을 이룰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어서 모든 사람과 화목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을 살수록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 법을 익혀간다. 본심으로, 진심으로 살 수 있으면 그저 마음 편하다.
자녀의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꼭 명문대, 전문직이어야 성공일까.
언젠가 농촌 일손 돕기 봉사 예능프로에서 가장 힘든 농사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자식 농사’라는 할아버지 대답에 순간적으로 빵 터진 웃음의 끝은 가슴이 아렸던 기억이 난다.
어떤 프로야구 선수도 말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지질히도 못했단다. 언젠가 중간고사에서 자기는 다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한 문제가 맞아서 빵점을 면했다. 한 문제라도 맞힌 행운에 만세를 부르며 크게 좋아했다. 그런데 어떤 친구가 울고 있었다. 이유인즉 만점이 목표였는데 하나가 틀려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고 울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운동선수 마음이 자기 맞춘 한 문제를 그 친구에게 주어서 만점을 채워주고 싶더란다. 과연 누가 더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
복이니 행복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각자의 기준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