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관계로 혼자 떨어져 지내는 아들이 택배로 삼겹살을 보내왔다.
그것도 아침 7시 새벽 배송으로…….
자기 주소를 써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집 주소를 써서 잘못 배송된 것 아닌가 생각했다.
전화를 하려다가 아침이라 아들이 바쁠 것 같아서 문자를 보냈다.
“웬 삼겹살이냐? 혹시 배송지 착오 아닌가?”
“아니에요. 어제저녁에 삼겹살 회식하고 나서 보냈어요.”
“바쁘고 피곤한데, 뭐하러 왜 그런 것을 보내냐? 집에서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는데…….”
“그냥요”
‘그냥요’라고 말하는데 ‘사랑해요’라고 들린다.
짧은 세 글자가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새벽 배송으로 삼겹살이 왔는데 온종일 아들이 내 곁을 맴돈다.
아들이 삼겹살 먹으면서 우리를 생각했듯이
점심에 아들이 보낸 삼겹살 먹으면서 아들을 생각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