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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옥 Jul 20. 2022

물아일체가 된 책

 '푸름이 밀려온다'를 읽고

‘푸름이 밀려온다’는 책 제목이다. 

브런치 글에 소개된 책 중에서 마침 중고서점에 나와 있어서 구입했다. 횡재였다. 중고이지만 책도 깨끗하고 읽을수록 청량한 푸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했다. 계절도 한몫을 했다. 책을 읽다가 창밖으로 눈만 돌리면 책 제목이 실감이 났다. 빽빽하게 짙어진 푸름을 보다가 책을 읽다가를 반복하니 그야말로 물아일체였다. 더위와 삶에 지친 마음이 푸름의 물결에 헹궈지는 느낌이었다.       



책을 쓴 ‘매기 스미스’와 우리말로 옮겨 준 ‘안세라’님께 감동과 공감의 무게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냥 읽기만 하려 했는데 기어코 연필로 밑줄을 긋게 했다.

밑줄 그은 곳이라도 자주 보고 싶었다. 지치기 쉬운 삶에 청량음료가 될 것 같았다.     

밑줄 그은 위로의 문장 몇 부분을 그대로 가감 없이 옮기고 싶다



과거로 가는 문을 열어두려 애쓰지 마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과거를 되감기 하거나 반복, 재생하지 마라.      


여기, 지금을 살라. 

당신의 힘을 낭비하지 마라. 힘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써라.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살 수 없다. 과거는 우리 모두의 뒤에서 녹아 사라지는 시간이다.     


당신에게는 오늘이 필요하다.

오늘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최악을 상상하지 마라. 

일이 잘 해결될 확률과 그렇지 않을 확률은 최소한 반반이다.

내일, 또는 다음 주의 날씨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내리쬐는 햇살을 즐기는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라.     


당신은 뒤로 갈 수 없다.

새로운 인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라.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 느끼면서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혼이라는 깊은 고통 속에서 새로 건져 올린 마중물을 글로 쓴 작가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우리는 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면서 오늘을 낭비하고 있을 때가 많다. 



정말 우리는 하루하루 '오늘'을 살며 앞으로만 갈 수 있었다.

밑줄 그은 핵심 문장들을 메모지에 써서 책상 앞에 붙였다. 

매일 ‘오늘’을 산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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