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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강신옥
Aug 16. 2023
꽃도 그러니 사람은 오죽하랴
~ 무엇을 듣고 보고 먹고에 따라 ~
한여름 뙤약볕에도 무궁화가 한창이다.
오며 가며 같은 꽃 다른 무궁화를 만난다.
산책하며 만나는 숲길 무궁화와 도로변 장식하는 무궁화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인적이 드문 숲길에 핀 무궁화
맑은 하늘만 보고 신선한 공기만 마시며
산책하는 이들 격려의 시선 받으며 자란 무궁화
사랑을
듬뿍 받은 얼굴이다
선명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당당하게 핀 모습이
우리나라 꽃이라는 긍지를 느끼게 한다.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변에 핀 무궁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달리는 차들이 내놓는
매연이라도 마셔야 하고 소음을 참아야 하고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에 시달리며 핀 무궁화
드문드문 살아남은 꽃마저 지쳐 보인다
어디 무궁화만 그럴까
한 철 피고 지는 꽃도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먹느냐에 따라
자태가 이리도 다르니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랴……!
keyword
무궁화
꽃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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