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신옥 Apr 24. 2024

봄꽃  단상

~   꽃과 함께 한 봄날 ~

긴 겨울을 벗고 봄을 입은 산수유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 노란 생명의 신비에

이제 '봄'이라는 말문을 터트리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잠깐 들렀다 간 친구처럼

금방 가버린 목련

시들기도 전에 떨어진 꽃잎 보며 

아쉬움이 그리움이 되었다.

( 산수유와 목련 )




긴 겨울 움츠렸던 어깨 펴고  하늘을 향해 눈을 들게 한 벚꽃

활짝 웃는 얼굴로 왁자하게 떠들썩 

곳곳마다 봄의 향연을 펼쳤다

꽃눈을 맞고 꽃길을 누비며 봄을 환호했다.

(  벚꽃길 걸으며~~)




차마 봄마중 나갈 수도 없고 

남들처럼 축제를 즐길 수 없는 후미진 곳에도 봄을 전해준 민들레

작고 낮아진 봄이지만 애틋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가슴으로 스며온 봄이었다.

(길모퉁이에 핀 민들레)





벚꽃이 지고 산벚꽃이 만발했다.

가는 봄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눈웃음 주며 고요한 평화를 담는다.

   (산벚꽃 아래에서~)



약속은 하지 않아도 시절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


어둡고 축축한 땅을 지나 

활짝 웃는 얼굴로 향기로운 말 들려주는 꽃을 본다.


소리 없이 들려주는 꽃들의 말 새기며

화무십일홍 아쉬움을 달랜다.


( 축축하고 어두운 땅을 뚫고 환하게 피는 꽃들 )



 

매거진의 이전글 저 시가 아니었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