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했던 초등학교 독서클럽에서 퇴직 교사 찬조 글로 실렸던 고학년을 위한 독서지도 자료 글입니다. )
아마 이 순간도, 힘든 일을 참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아 지금 우울해하고 절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친구에게 ‘산티아고’라는 할아버지를 소개해 주고 싶어요. 가끔 선생님도 산티아고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으니까요.
할아버지는 ‘노인과 바다’라는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우리 삶의 진정한 승리자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고 싶었나 봐요.
멕시코 만류에서 작은 배를 타고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산티아고’입니다.
그도 과거에는 팔씨름도 잘하고, 큰 고기도 많이 잡는 능력자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는 늙은 어부일 뿐입니다. 거기다 가족도 없고 친구라고는 낚시를 배웠던 소년 한 사람뿐입니다. 처음엔 소년과 함께 매일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았지요. 하지만 80일 넘게 허탕을 치고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빈 배로 돌아오니 모든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합니다. 소년도 부모님의 만류로 노인을 떠나 다른 배를 타게 되자 곧 큰 물고기를 잡아서 돌아오니 할아버지도 면목이 없게 되었어요. 얼마나 외롭고 절망스러웠을까요.
다행스러운 것은 소년이 할아버지를 무시하거나 고기를 잡았다고 할아버지 앞에서 으스대지 않았어요. 할아버지와의 변치 않는 정 때문이지요. 고기잡이가 끝나면 소년은 할아버지와 커피도 마시고 야구 이야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어요.
할아버지는 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바다를 자신의 일터로 생각하는 것에는 흔들림이 없었어요. 자신은 어부이기에 반드시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의 그물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결과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매일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다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우리 가슴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지요. 우리는 가끔 학교에 가기 싫을 때도 있는데 말이지요.
고기잡이 나간 지 85일째, 드디어 노인은 자신의 고깃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만나게 됩니다. 곁에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틀 낮밤 동안 죽을힘을 다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남은 힘에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자존심까지 되살려서 거대한 물고기와 맞서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삶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배와 고기잡이 도구는 모두 낡았고 할아버지는 늙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만은 여전히 불굴의 의지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손에 온갖 상처를 입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투를 벌여 물고기를 잡아 뱃머리를 항구로 향합니다. 휴~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젠 성공이야.’ 라며 어깨의 긴장을 풀어놓습니다.
이런!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어려움이란 상어처럼 우리를 끝없이 공격해 올 수도 있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느라 지친 할아버지와 달리 눈 앞에 먹잇감을 본 상어들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려듭니다.
항구에 살아 돌아온 할아버지! 남은 것은 잡은 물고기의 머리와 뼈밖에 없었습니다. 뼈만 남은 물고기와 할아버지의 모습은 이미지도 닮았습니다. 불쌍해 보입니다.
머리와 뼈만 남은 물고기 앞의 산티아고 할아버지! 실패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기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온 힘을 다한 열정에 감동한 사람들이 『노인과 바다』라는 이 책의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안겨줍니다.
장영희 교수는 그의 산문집『내 생애 단 한 번』에서 말했습니다.
『노인과 바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은 노인이 상어 떼로부터 죽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싸우면서
“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한 말이랍니다.
희망!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끝까지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것이지요.
‘노인과 바다!’
깡마른 노인이 되기까지 평생 희망을 잃지 않고 자기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여러분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희망의 닻줄을 올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