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 드림캐처
소위
밤이라 하기엔 밝고 새벽이라 하기엔 어두운 때,
창문에 걸어둔 드림캐처의 깃털이
요란하게 흔들린다.
바람은 부는데
내게는 불어오지 않는다.
밤의 정령이 빛과 소리를 삼킨다.
시계침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애끓는 통곡을 하는데
내게는 들리지 않는다.
이미 나는 잠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무無의 세계로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갔을 것이다.
삶은 고단하고 무거운데
꿈은 이토록 달콤하고 가벼우니
삶은 불완전하고 혼탁한데
꿈은 이토록 완벽하고 투명하니
매일 밤 잠에 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