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조심해야 할 부분

(인물의) 배경 정보를 전달할 때

by 소위 김하진

이 연재북은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시리즈(첫 문장의 힘, 시점의 힘, 묘사의 힘, 퇴고의 힘)의 내용에 제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결합하여 쓴 글입니다. 그러므로 작법에 대한 이론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한 것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인물의 배경을 다루는 방법


성미가 급한 작가는 너무 이른 시기에 인물의 배경을 한꺼번에 밝혀 버립니다. 인물 배경에 대한 설명은 이야기의 속도를 늦추며 독자로 하여금 싫증을 느끼게 합니다. 이야기는 사건의 한복판에서 시작해야 하며, 인물이 어쩌다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선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독자를 붙잡아두는 게 좋습니다.


독자에게 인물에 대한 배경 정보를 한꺼번에 다 전달하면 안 됩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과정 속에서 여기 몇 문장, 저기 몇 문장 정도로 짧게 던져주는 게 좋습니다. 독자와 밀당하듯이 말이죠. 소설이 아닌 다른 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경이 되는 정보를 너무 길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글은 지루해집니다. 자칫하면 독자가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지 않고 읽기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야기에 꼭 필요한 정보만 밝히고 나머지는 빼 버립니다. 독자에게는 빙산의 일각만 보여주어도 충분합니다. 과거의 이야기도 현재로 끌어와서 이야기 안에 포함시키는 게 좋습니다. 또는 대화를 통해 드러내는 것도 요령입니다. 다른 인물이 과거를 캐내도록 설정하여 갈등을 형성시킨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인물의 배경 정보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비밀을 밝히려는 인물이 등장하여 대척점에 있으면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기도 하지요.


인물의 배경을 회상 장면으로 드러낼 수도 있지만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기세를 꺾기 때문이죠. 회상 장면보다 차라리 '말하기' 몇 문장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꼭 써야만 한다면 다음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1. 회상 장면은 짧게 줄여라.

2. 소설의 처음 3분의 1까지는 회상 장면은 넣지 마라.

3. 현재 벌어지는 이야기의 강렬한 장면 뒤에 배치해서 독자가 꼭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게 하라.

4. 현재 이야기에서 과거의 사건을 떠올릴 만한 계기를 만들어라.

5. 회상 장면을 시작할 때, 시간과 장소를 고지하고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는 지점도 분명하게 표시하라.

6. 동사의 시제를 활용하되 '~었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보다는 독자가 현재와 회상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라.

7. 회상 장면 안에 또 다른 회상 장면을 넣지 마라.



말하는 글을 보여주는 글로 고쳐 쓰는 '구체적인' 방법들


1. 오감을 활용하라 : 인물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것을 묘사합니다.


2. 힘이 강하고 역동적인 동사를 사용하라 : 걸었다 대신, 거닐었다, 어슬렁거렸다, 발을 굴렀다, 터벅거렸다 등의 동사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줍니다.


* '~이다, ~있다, ~있었다, ~하기 시작했다' 등을 되도록 줄여 씁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행동에는 힘이 약한 동사를 써도 괜찮습니다.


3.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라. 빵이 아니라 밤식빵, 양갱이 아니라 밤양갱~~^^


4. 인물의 행동을 작게 쪼개라 : 다만 중요하지 않은 행동일 경우 포괄적인 표현으로 요약해도 좋습니다.


5. 비유를 사용하라 : '~같은, ~처럼'을 사용한 직유나 은유과 같은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다만 지나치지 않도록 하며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상투적인 표현은 주의합니다. 최대한 참신하게 해야 하지요! 사실 문학적인 글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뻔하고 식상한 비유는 아예 빼버리는 것도 방법이더라고요. 퇴고하면서 계속해서 고민하고 고칩니다. 저는~


6. 실시간으로 활동을 보여주라 : 플롯을 앞으로 이끌어나가는 장면, 인물에 대한 무언가가 밝혀지는 중요한 장면이라면 보여주어야 합니다. '말하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압축하여 표현하는 데 유용합니다.


7. 대화를 사용하라.


8. 내적독백을 사용하라.


9. 인물의 행동과 반응에 초점을 맞추라 : 인물의 성격을 독자에게 말해주는 대신 인물의 행동을 통해 독자가 인물을 알아가도록 합니다.



* 작법 공부를 하면서 제가 쓴 소설을 반복적으로 퇴고합니다. 많은 문제점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이론은 이론일 뿐입니다. 직접 쓰시면서 이론을 적용해 보시길요. 그리고 소설이나 초단편소설 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밀리의 서재 초단편소설집 '돈워리'와 '인형수집가'도 꼭 읽어 주세요. ^^


https://short.millie.co.kr/nk8jilz


이번 주 소설은 '초상화의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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