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의 '어떤 미소'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는 어떤 것이다.
-로제 바이앙
사물의 질서 속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나는 당신을 아주 좋아해.
당신을 아주 좋아한다고.
우리 두 사람이 함께하면 아주 즐거울 거야.
오직 즐겁기만 할 거야.
너는 더 많이 사랑할 거고,
아무 일도 없는 것보다는
더 행복했다가 더 불행해질 거야.
- '어떤 미소' 중 뤽의 말
우리는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동맹을 맺고 공범을 저지른.
나는 대상이 될 수 없었고,
그 역시 주체가 될 수 없었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도, 그럴 힘도,
그러고 싶은 욕망도 없었다.
- '어떤 미소' 중 도미니크의 말
'나는 나야, 도미니크.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뤽을 사랑해.
나눠 가지지 못하는,
슬프고 불가피한 사랑.
끊어버려.'
-'어떤 미소' 중 도미니크의 말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놀랐다. 미소 짓는 내가 보였던 것이다. 미소 짓는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혼자라는 것. 나는 나 자신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다. 혼자, 혼자라고. 그러나 결국 그게 어떻단 말인가? 나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이다. 그것은 단순한 이야기였다. 얼굴을 찌푸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 '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