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의 겨울은, 누군가 한 장면씩 정성스럽게 펼쳐놓은 연극 무대 같다. 2025년 홀리데이 하우스 투어가 열린 그 주말, 마을은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빛의 이야기’로 바꾸어 놓았다. 홀리데이 하우스 투어가 열리는 기간이면, 이 작은 마을은 조용히 숨을 고르며 사람들이 들어올 준비를 한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빛의 결이 미세하게 달라지고, 오래된 전통가옥과 현대식 카티지가 겨울이라는 하나의 장면 위에 나란히 서 있다.
12월 5–6일 이틀 동안, 빅토리아 시대의 우아함과 현대적 축제가 한데 어우러진 빛의 태피스트리처럼 펼쳐졌다. 일곱 채의 정교하게 장식된 주택이 수천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밤에는 마을의 역사적 거리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마치 한 권의 두꺼운 홀리데이 앨범을 넘기듯 나이아가라의 겨울을 읽었다. 나이아가라 로터리 클럽이 주관한 이 26회 행사에서는 조지언 양식의 대저택부터 아늑한 현대식 카티지까지 다양한 건축 유산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청소년 프로그램·국제 구호 활동을 위해 2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며 지역 공동체의 나눔을 빛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Stonewood 저택의 첫 방에 들어서며, 오래 묵혀둔 포도향 같은 미묘한 따뜻함을 맡았다. 와이너리의 숨결이 벽난로의 불빛과 겹쳐지며, 겨울 이 조용히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동시키는지 새삼 깨닫게 했다. Brock Street의 작은 코티지에서는 오래된 히커리 바닥의 미세한 울림이, 지나간 세월의 무게를 살짝 알려주는 듯했다. 그 누군가가 십 년을, 또 다른 누군가는 평생을 여기서 견뎌냈을 것이다. 집이란 결국 그 안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걸음과 숨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묘한 능력이 있다. Ricardo Street의 킹스 랜딩은 모던한 집들 사이에서 단연 시선을 끌었다. 온타리오 호수를 정면으로 끌어당긴 듯한 풍경—겨울 물결이 잔잔히 빛을 반사하는 장면—은 그 어떤 장식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품을 수 있는 ‘뷰의 존재감’을 이토록 또렷하게 보여준 사례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곳은 1829년의 맥아더 저택이었다. 눈발이 흩날리던 저녁, 촛불로 밝혀진 복도를 따라 걸을 때 잠시 내가 어느 시대에 있는지 잊어버렸다. 캐럴이 계단 아래에서 울리고, 순록이 있는 마구간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겹쳐지고, 통창 너머엔 눈 덮인 퍼골라가 어둠 속에서 인내라는 작은 조각상처럼 묵묵히 서 있었다.
트리샤 로만의 그림 속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되었지만, 그 공간이 내게 남긴 것은 ‘아름다움’보다 시간의 부드러운 잔향이었다. 한 세기를 지나 두 세기를 건너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는 집 앞에 서니, 삶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렇게 느리고 단단하게 버텨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라는 것도 결국 이렇게—느리고, 단단하게, 그러나 꺼지지 않고 버텨내는 일이지 않을까.
새벽에 서둘러 와서 주차를 하고, 손에 핫사이더를 쥐고, 길가에 줄지어 선 관람객들과 함께 걷던 그 시간은 여행이라기보다 ‘겨울이라는 마음의 계절’을 함께 건너는 의식에 가까웠다. 사진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맥아더 연못의 골든아워는 말 그대로 숨이 멎을 만큼 황홀했다. 얼음이 살짝 오른 조각상 위로 금빛이 번져갈 때, 마치 아주 오래 잊고 있던 다짐 하나를 다시 떠올리는 듯했다. ‘빛은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이아가라의 하우스 투어는 ‘우리의 삶에도 여전히 문이 열릴 수 있다’는 말을 건네는 축제라는 것을 빛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기대어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모여 겨울이라는 계절을 조금도 춥지 않게 하고 오래된 불씨 하나를 다시 밝혀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