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워드 총정리: 유일한 한국 영화, '마지막 해녀들' 수상
9월 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진행되었던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거의 매일 다운타운에 내려가 영화제 분위기를 보며, 영화도 챙겨보며 부산스러운 나날들을 보낸 값진 시간이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내년 행사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어워드를 정리해 본다.
1. 피플스 초이스상(People's Choice Award
올해로 47주년을 맞이했다. 이번이 49회인 것을 감안하면 영화제 탄생하고 바로 만들어진 오랜 전통을 가진 어워드다. 올해의 영예는 Mike Flanagan 감독의 "더 라이프 오브 척(The Life of Chuck)," 피플스 초이스 다큐멘터리상(People's Choice Documentary Award)은 "더 트리지컬리 힙: 노 드레스 리허설(The Tragically Hip: No Dress Rehearsal),"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어워드(Midnight Madness Award)는 "The Substance"가 차지했다. "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는 우리가 잘 아는 데미 무어 주연이며 2024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었다. 당시 현지 반응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작품으로 이번 TIFF 영화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다.
2. 플랫폼상(Platform Award)
국제 심사위원단이 예술적 가치가 높고 감독의 강한 비전을 가진 영화를 선정하는 상이다. 카를로스 마르쿠즈-마르셋(Carlos Marques-Marcet) 감독의 '데이 윌 비 더스트(They Will Be Dust)"가 선정되었다. 수상 감독에게는 2만 캐나다 달러의 현금이 주어진다.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한국의 허진호 감독이 포함되었다. 허진호 감독은 1997년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이후 자신만의 색깔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호우시절(2009)'과 '위험한 관계(2012)' 등의 국제적인 작품을 연출했으며, TV시리즈 '로스트(Lost)로 예술 경계를 넓혔다. 작년(2023)년, 최근 그의 작품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는 TIFF 2023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었다. 보통의 가족은 2024년 10월 9일 개봉한다.
3. 베스트 캐나다 피처 영화상( Best Canadian Feature Film Award)
2024년 베스트 캐나다 피처 영화상은 캐나다의 신인 감독에게 주는 상이다. 캐나다와 프랑스 합작 영화로 소피 데라스페(Sophie Deraspe) 감독의 "셰퍼즈(Shepherds)"다. 상금은 캐나다 구스(Canada Goose)가 현금 만 불을 제공한다.
4. 베스트 캐나다 디스커버리상(Best Canadian Discovery Award)
캐나다 신인상으로 캐나다 영화계를 풍요롭게 하는 신진 감독의 작품으로, 메튜 랜킨(Matthew Rankin)감독의 '유니버셜 랭귀지(Univeral Langauage)'에게 돌아갔다. 시공간과 개인의 정체성이 교차하고 뒤섞이며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초현실적 코미디로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어이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달콤하며, 영혼을 울리는 작품이라 평했다.
5. 단편 영화상(Short Cuts Awards)
단편영화상은 두 개로 나뉜다. 최우수 국제 단편영화상과 최우수 캐나다 단편영화상이다. 각 수상자에게 만 불의 장학금이 제공된다. 마린 잉그리드 요한슨(Malin Ingrid Johansson) 감독의 "Deck 5B"과 베크 피콧(Bec Pecaut) 감독의 "알 유 스케어드 투 비 유어셀프 비커즈 유 띵크 댓 유 마이트 페일?(Are You Scared To Be Yourself Because You Think That You Might Fail?)"에게 각각 돌아갔다. 특히, "Deck 5B"는 지친 지구를 인간의 발명과 혁신의 탓이라는 주제를 단 3분의 러닝타임 동안 애니메이션으로 잘 표현했다.
6. 넷팩상(NETPAC Award)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 또는 넷팩)는 29개 국가로 구성된 국제 조직으로 1990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 영화 단체에 대한 회의 결과로 설립되었다. 아시아 태평양의 영화 및 영화제작을 지원하고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기 위함이었다. 이 상은 보통, 감독의 데뷔작인 장편 영화, 서사적이거나 다큐멘터리 위주로 주어진다. 한국의 수 킴(Sue Kim) 감독의 "마지막 해녀들(The Last of The Sea Women)"이 수상했다.
7.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 Prize)
FIPRESCI 상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에 의해 선정된 국제 심사위원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1925년에 설립된 이 연맹은 영화 문화 증진과 발전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 영화 비평가와 영화 저널리스트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다. 소말리아 케이난 와사미(K'naan Warsame) 감독의 "마더 마더(Mother Mother)"가 수상했다.
여기서 더 얘기하고 싶은 것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수상한 "마지막 해녀들: The Last of The Sea Women"이다. 제주도 해녀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 해녀들의 특별한 연대를 조명하며 해녀들의 삶에 대해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다. 수 세기 동안 산소가 없는 해저로 잠수하여 해산물을 채취해 온 이 해녀들은 대부분 60, 70, 80대가 되었다. 숨을 참고 바다의 깊이로 자유롭게 다이빙하고, 생존을 위해 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목숨을 걸고 있다. 해녀들의 끈끈한 우정, 노련한 독립심, 전염성 있는 힘의 원천을 들여다보고, 사랑하는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권력 중심에서 소외된 이들의 일상적인 고군분투를 부각하고 승화시킨 감독은 드물었다. Sue Kim 감독은 육지와 바다에서 이 전사들의 삶을 아름답고 유머러스하며 연민을 갖고 묘사했다.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과 해양 오염과 싸우며 노력하는 해전사들을 다룬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제 동안 이 영화를 시청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마지막 해녀들"은 애플 오리지널 필름 애플 TV에서 2024년 10월 11일에 공개된다.
한국문화예술이 얼마나 발전하고 인기가 있는지 실감한 영화제였다. 내년엔 더 많은 참가와 활동으로 좀 더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