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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 K Apr 10. 2021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업 & 브랜드

투우, 플라멩고, 엘 클라시코, 알함브라 궁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시에스타…


스페인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해외관광이 대중화되면서 스페인의 유명한 문화와 관광지 등은 국내 대중들에게도 이제 제법 익숙해졌다. 최근 꽃보다 할배, 윤식당2, 스페인 하숙 등 국내에 소개된 스페배경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도 스페인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실제 우리 주변에 무심코 쓰는 상품들 중에서도 세계적인 스페인산 제품들이 종종 숨어 있다. 패션 브랜드 Zara, Maximo Dutti가 스페인 브랜드라는 정도는 이제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EU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세계적인 기업과 브랜드들에 대해 알아보자.   


스페인의 국가 브랜드 

개별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기 이전에 스페인의 국가 브랜드 가치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인구,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는 스페인의 브랜드 파워는 어느 정도 될까?  영국의 유력 브랜드 평가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0 국가 브랜드(Nation Brand 2020) 순위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가 브랜드 가치 순위는 전체 11위로 10위를 기록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였다.  참고로 해당 순위는 상품과 서비스, 투자 환경, 각종 사회적 지표 등에 GDP성장률 등을 가중하여 산출된다. 

출처: Brand Finance

동 기관이 국제적 명성, 친숙함, 영향력, 문화, 거버넌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측정하여 발표한 글로벌 소프트 파워 인덱스(Global Soft Power Index)*순위에서 스페인은 2020년 16위, 2021년 22위를 각각 기록하였다. 2021년 국가별 소프트 파워 인덱스는 1)친숙함(Familiarity), 2)명성(Reputation), 3)영향력(Influence), 4)7대 분야별** 퍼포먼스, 5)코로나 19 대응 등 5개 항목으로 측정되었다. (2021년 코로나 19 대응이 새로운 평가지표로 들어가면서 코로나 19의 피해를 크게 입은 스페인의 순위가 전년 대비 6단계 하락하였다.) 


* 전 세계 100여개국 일반인 75,000명과 47개국 분야별 전문가 7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산출 

**비즈니스&무역, 국민성향&가치체계, 국제관계, 미디어&소통, 문화&전통, 교육&과학, 정부(거버넌스) 


스페인은 국제적 명성이나 영향력에 비해 친숙함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다. 2020년 평가에서 7대 분야 국민성향 & 가치체계 내 세부항목인 친근함(Friendly)과 즐거움(Fun)에서 전체 60국 중 1위를 기록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호감 가는 국가가 바로 스페인이다.  이밖에 여행지, 음식, 역사유적, 예술, 라이프 스타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또한, 스페인 스포츠의 국제적 영향력 점수는 전체 평균 대비  2배에 달해, 스포츠 분야가 국가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2019 세계 축구팀 브랜드 파워 top 50 (2019 Football 50) 순위에서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이 1위를 기록하였다. 스페인은 축구 뿐만 아니라 테니스, 핸드볼, 수영,모터 사이클 등 다양한 종목에서 리더 위치에 올라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반면, 거버넌스(지휘체계), 국제관계, 교육 & 과학 분야에서의 소프트 파워를 더 키울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출처: Brand Finance


출처: Brand Finance


스페인은 친근하고, 즐거운 국가라는 대외 이미지를 단순 축제, 유흥이 아닌 높은 삶의 질과 연관 지어 유수의 기업 및 인재 유치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언어・문화적 유대감이 큰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로부터는 강한 충성도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각종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인 대표 기업 & 브랜드 

브랜드 파이낸스가 2021.3월 발표한 스페인 100대 브랜드 중 top 10 브랜드는 아래와 같다.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7위까지는 동 기관의 2021 글로벌 500대 브랜드 순위에도 포함되었다. (참고로 해당 순위에서 우리나라 삼성이 5위를 차지해 미국 외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3곳이 은행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출처: Brand Finance


포츈(Fortune)지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는 총 9개의 스페인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Fortune지


Top 10 브랜드 가운데 El Corte Inglés와 Mercadona는 스페인 국내 최대 유통기업들로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만 볼 수 있기에 이들 외 지역에서 접하기는 어렵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대표 기업  몇 몇을 소개한다. 


Inditex(인디텍스): 1985년 아만시오 오르테가에 의해 설립된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스페인 북서쪽 갈리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스페인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전 세계 최대 SPA브랜드 중 하나인 Zara를 비롯하여 Pull & Bear, Maximo Dutti, Bershka, Oysho, Stradivarius, ZARA Home, Uterqüe 등 8개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아만시아 오르테가(Amancio Ortega)는 중학교를 자퇴하고 어린 나이에 셔츠 전문점 보조로 일을 시작했으며 1963년 여성용 목욕가운을 만들어 파는 고아 콘펙시오네스(GOA Confecciones)을 창업하며 독립하였다. 1975년에는 대표 브랜드 자라(Zara)의 첫 매장을 오픈하였다. 자라는 디자인부터 유통 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자체적으로 수직 계열화하여 매주 2주마다 신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해 내는 혁신을 선보이며 패스트 패션 시장을 주도하였다. 매장에서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본사로 전송하고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곧바로 선보였다. 진열된 제품은 오래가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디텍스 그룹은 전 세계 90여개 시장에 약 7,00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도 자라 매장 41개를 비롯하여 총 56개의 브랜드 매장이  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2016년 한 때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인디텍스 그룹의 브랜드들 

Banco Santander(산탄데르): 1857년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주 산탄데르에서 설립된 스페인 최대 상업은행이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2020년 세계 500대 은행 브랜드 가치(Banking 500 2020)순위에서 12위에 올랐으며, 금융전문매체 The Banker지가 발표한 2020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15위(기본자본(Tier 1)기준) 에 올랐다. 2020년말 기준 전체 자산규모 1조 5,082억 유로를 자랑하는 유럽 top 5 은행 중 하나이다. 브라질, 칠레, 멕시코, 미국, 영국 등 10대 메인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약 1.45억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산탄데르 은행 로고 


BBVA(베베우베아): 산탄데르에 이은 스페인 제2의 은행으로 1857년 스페인 북부 빌바오에서 빌바오 은행(Banco de Bilao)으로 출발하였다. 1989년 빌바오 은행(Banco de Bilbao)과 비즈카야(Banco de Vizcaya) 은행이 합병하여 BBV은행이 되었고, 1999년 국영은행인 아르헨타리아 은행(Banco Argentaria)을 흡수하면서 지금의 BBVA 은행이 되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2020년 세계 500대 은행 브랜드 가치(Banking 500 2020)순위에서는 31위를 기록하였으며 자산규모로는 세계 4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30여개국에서 80백만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멕시코에서 스페인 본국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BBVA 은행 로고


Telefónica(텔레포니카): 스페인 및 중남미 지역 최대 통신사로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보다폰(Vodafone)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및 중남미 지역 최대 길이의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3.5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924년 콤파니아 텔레포니카 나시오날 데 에스파냐(CTNE)라는 국영회사로 출발하였고, 1999년 100% 민영화 되었다. 1987년 뉴욕증시에 상장하였으며,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하였다. 현재 14개국에서 활동 중인데 해외 매출 비중이 4분의 3이상일 정도로 글로벌한 기업이다. 스페인 및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Movistar를 비롯하여 O2(영국, 독일 등), Vivo(브라질)등의 이동통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Telefónica의 주요 브랜드들 


Repsol(랩솔): 석유 매장량, 생산량 기준 세계 30위권의 스페인 최대 석유・가스 회사로 1927년 국영 회사인 석유유통독점회사(Campsa)가 시초이다. 1948년 카르타헤나(Cartagena) 에스콤브레라 밸리에 (valle de excombrera)에 정유공장 건설을 위해 에스콤브레라 정유회사(Repesa)가 설립되었다. 1980년대 들어 스페인 정부가 에너지 분야 기업들을 통합하면서 5개의 자회사를 갖춘 Repsol 그룹이 탄생하였다. 사명인 Repsol은 Repesa 의 잘나가는 윤활유 브랜드 명에서 따왔다. 1997년 민영화를 마무리 하고 1999년 아르헨티나 국영석유회사인 YPF를 인수하면서 해외진출을 본격화 하였다. (2014년 15년 만에 철수함)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친환경 경제 전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과의 인연이 많은 기업으로 2012년 SK루브리컨츠와 함께 합작법인 일복(ILBOC)를 설립하여 스페인 남부 카르타헤나에서 윤활기유를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2018년에는 기아자동차의 로컬 파트너로서 친환경 차량 공유 서비스 위블(Wible)을 마드리드 시내에 런칭하였다. 오래전부터 자동차, 모터 사이클 경주 등을 적극 후원하고 있어, 모터 스포츠를 즐기는 팬이라면 TV를 통해 랩솔의 로고를 자주 봤을 것이다. 

Repsol 로고 


Iberdrola(이베르드롤라): 스페인 북부 빌바오에 본사를 둔 170년 전통의 세계 메이저 전력회사 중 하나이다. 1840년 미국에 설립된 하트포트 시티 라이트 컴퍼니(The Hartford City Light Company)가 그룹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1992년 히드로엘렉트리카 에스파뇰라(Hidroeléctrica Española)와 이베르두에로(Iberduero)의 합병으로 지금의 이베르드롤라가 탄생하였다.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1억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0 top 50 유틸리티 브랜드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신재생에너지 풍력 발전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2020년 말 기준 세계적으로 35,00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Iberdrola 로고


우리에게 친숙한 스페인 브랜드들 

앞서 소개한 스페인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기업들이지만 인디텍스를 제외하면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스페인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주로 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그럴 것이다. 우리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페인 브랜드들을 추가로 소개하고자 한다.   


스페인 와인: 스페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와인 생산・수출국이다. 수출 볼륨으로만 따지면 이탈리아와 수위를 다툰다. 스페인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가성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의 대중화에 따라 국내에서도 점차 스페인 와인이 알려지고 있다. 2019년 국내 전체 수입 와인 가운데 스페인 와인은 중량 기준 2위, 금액 기준 5위를 차지하였다. 스페인 와인에 대한 국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2020년 들어 코로나 19 확산으로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트렌드가 형성되었다. 이에 국내 편의점 브랜드 CU는 2020.1월 스페인 와이너리 `보데가스 가예가스(Bodegas Gallegas)` 제품을 ‘음(mmm)’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6,900원에 출시하였는데, 출시 40일 만에 11만병 완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스페인 내에서는 중부 카스티야 라 만차(Castilla La Mancha)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보르도라 불리는 라 리오하(La Rioja)와 부르고스 인근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지역의 와인은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하다. 국내에 시판되는 스페인산 와인 중 대표적인 브랜드로 마르께스 데 리스칼(Marques de Riscal),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lia) 아르수아가(Arzuaga), 토레스(Torres) 등이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Marques de Riscal 와이너리 와인


Iberico(이베리코 돼지고기): 스페인 토종 흑돼지로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데헤사로 불리는 목초지에서 일반 도토리, 허브, 유채꽃 등을 먹고 오랜 기간 사육되어 근육층이 발달해 일반 돼지에 비해 깊은 풍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 먹이, 사육환경에 따라 크게 1)베요타(Bellota) 2)세보데 캄포(Cebo de Campo), 3)세보(Cebo) 등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왠만한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Chupa Chups(츄파춥스): 누구나 한번은 경험해 봤을 세계적인 사탕 & 제과류 브랜드 츄파춥스는 1958년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사과잼 공장에서 일하던 엔틱 바르나트(Entic Barnat)에 의해 탄생하였다. 스페인어로 ‘빨다’라는 뜻의 단어‘츄파르(Chupar)’를 회사명에 활용하였다. 2006년 이탈리아 제과류 기업 페르페테 반 멜레(Perfetti Van Melle)사에 인수되었으며 본사는 바르셀로나에 소재하고 있다.  

Chupa Chups 로고


Camper(캠퍼): 투박하면서도 대담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유명한 신발 브랜드로 1975년 마요르카 섬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2010년 들어왔다. 2012년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고)김기덕 감독이 신었던 독특한 디자인 캠퍼 운동화가 여러 매체들을 통해 노출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Camper 로고 


Loewe(로에베): 스페인 출신의 명품 가죽 잡화 브랜드로 1846년 마드리드 내 스페인 장인들의 한 가죽 공방에서 출발하였다. 이후 1876년 독일인 가죽 장인 엔리케 뢰스베르그 로에베(Enrique Roessberg Loewe)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Loewe 가 만들어졌다. 품질관리를 위해 아웃소싱 하지 않고 스페인 내 공장에서만 제품을 생산하며, 최고급 스페인산 가죽만을 원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6 프랑스 LVMH그룹에 인수되었으며 한국 시장에는 2000년에 들어왔다.

Loewe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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