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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쓰는 비법은 무엇일까?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요건

by 강진경

책을 잘 쓰는 비법이 있을까? 그런 비법이 있다면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출간하고, 출간 작가가 되었을 것이다. 책을 잘 쓸 수 있는 마법 같은 비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긴 하다.


첫째, 정신력과 체력이다. 사실 책 쓰기는 머리를 쓰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몸으로 하는 노동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인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 초고를 쓰기 시작하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투고 과정을 거쳐, 출판사가 정해지면 다시 수정을 거듭하는 퇴고를 수없이 반복한다. 그리고 출간 전 탈고의 과정까지 또 수개월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 출간은 출산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둘째, 독해력과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독해력이란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며 융합이란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을 말한다. 글을 쓰는 데 왜 이런 능력이 필요할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글을 잘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실용서라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많은 책을 읽고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수집한 자료를 자신만의 언어로 재탄생시키려면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셋째, 관찰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관찰력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보는 능력이며, 통찰력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통찰하는 능력을 말한다.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도 누군가는 그냥 지나치지만 작가는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에세이는 자유로운 형식의 글이긴 하지만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통찰이 묻어나야 독자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쓸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용기가 없으면 책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쓴다고? 내가 어떻게 책을 쓰겠어.'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앞에서 말했듯이 요즘은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책을 쓸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일단 책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글을 쓰는 순간 책 쓰기의 가장 큰 산을 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럼 용기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글을 쓰고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혼자서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막상 다른 사람에게 내 글을 보여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속마음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과연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어떻게 읽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내 글을 쓰고, 혼자 읽는 것과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생기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나는 그래서 책을 쓰고자 한다면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다. 다른 SNS와 달리 브런치는 글을 발행하는 순간부터 독자를 염두한 글쓰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책을 잘 쓰는 비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 아닐까.


나도 초보 작가이면서 이렇게 책 쓰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책을 내기 전 이런 글들이 출간을 준비하는 작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용기가 없었다면 '고작 책을 한 권 내고서 이런 글을 써도 될까?', '전업작가도 아닌데 내가 쓴 책 쓰기에 관한 글을 누가 읽을까?' 이런 걱정으로 이 글에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도 책을 출간할 수 있고, 그 사람의 경험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글을 쓴다. 교실에서 때로는 선생님보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더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는 것처럼. 나의 책 쓰기에 대한 짧은 생각들이 모여 책을 쓰고 싶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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