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후 이야기
책이 출간된 후에는 3개월을 책 홍보에 매진했다. 예전에는 작가는 글을 쓰고, 홍보는 출판사의 몫이었겠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출판사도 출판사지만, 작가가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3개월 동안 세 번의 북토크를 진행하였고, TV와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다. 매일 SNS에 나의 일상을 공유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열심히 책을 알렸다. 나는 출간 직후 초판에 대한 선인세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 책이 팔리든, 팔리지 않든, 인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뛴 까닭은 딱 하나, 내가 쓴 책이 조금이라도 많은 분께 가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내 책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은 난 여전히 내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인생에 불청객이 찾아왔지만, 나의 삶은 계속되고 있고, 나는 지금 글을 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책은 말하자면 나의 글쓰기의 결실이자, 노력의 산물이다. 어떤 작가님은 책을 출산에 비유하기도 하던데, 그렇게 배 아파 낳은 자식처럼 소중한 책이니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책이 잘 팔려 떼돈을 벌겠다는 물질적인 욕심이 아니라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고 싶고, 더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책이 출간되고 4개월에 접어든 지금, 나는 또 다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내 안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책을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지만 책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디선가 이런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책을 출간하려면 다시 또 힘든 책 쓰기의 과정을 반복해야 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낫지 않을까? 모든 일에 첫 경험이 어렵듯이, 두 번째 그리고 또 세 번째 책 출간은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나는 또다시 책 쓰기에 도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