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전 기획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출간 기획서 쓰는 방법
기획출판을 하기 위해서 저자는 출판사에 자신의 원고를 보내는데 이때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한 마디로 자신의 원고가 책이 될 만한지를 스스로 기획하여 출판사에 보내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출간 기획서에는 보통 제목(가제), 저자 소개, 기획 의도, 핵심 주제, 예상 독자, 출판 시장 및 경쟁 도서 분석, 마케팅 전략, 책의 장점 및 차별성, 목차 등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출판 전 기획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위 구성 요소들을 고려하여 출판사가 내 원고를 선택할 만큼 매력적으로 기획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획 의도와 핵심 주제, 예상 독자가 될 것이다. 기획 의도는 저자가 ‘왜 이 책을 쓰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내가 왜 이 책을 쓰는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으면 된다. 그게 바로 ‘핵심 주제’가 될 테니까.
다음은 이 책의 예상 독자가 누구일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상 독자, 즉 내 책을 누가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결국 누가 내 책을 살 것인가와 같은 문제이다. 기획 의도와 핵심 주제, 예상 독자가 정해지면 내 책이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책 보다 좋은 점이 무엇인지, 차별성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책 쓰기는 경쟁 도서와의 전쟁이며 내가 쓸 책과 유사한 책을 미리 읽고 그 책들에 대해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차는 흔히 책 출간의 80%를 차지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출판사도 독자도 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목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차는 누구나 보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한 것이 좋다.
이렇게 책을 쓰기 전에 설계도를 그린 후 본격적으로 원고를 작성하면 좀 더 중심을 잡고 책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책 쓰기의 출발을 기획으로 잡고, 원고를 작성하기 전에 기획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물론 반드시 이 순서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이 순서를 따르지 않았다. 아직 책을 한 권 낸 초보 작가이지만 나의 경험을 말해본다면 원고를 먼저 쓰고, 그다음에 목차를 잡았으며, 출간 기획서는 가장 마지막에 작성하였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출간 기획서를 마지막에 작성하였을 뿐 처음부터 기획 의도가 뚜렷했고, 예상 독자가 분명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출간 기획서를 쓰는 시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출간 기획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책 출간에서 기획이 중요한 이유는 출판은 결국 사업이므로 상업성이 있어야 기획 출판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더라도, 그것을 읽어줄 독자와 판매할 시장이 없다면 그 책은 기획에 실패한 책일 것이다. 나는 같은 내용과 주제도 기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출판 전 기획이 중요하며, 책이 출간되는 시점에 현재의 시장성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베스트셀러란 잘 쓴 책이 아니라 많이 팔린 책이며 동시대 사람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은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