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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을까?

책 쓰기의 현실

by 강진경

요즘은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책 쓰기는 어떻게 가능하게 된 것일까?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누구나 책 쓰기가 가능한 세상을 열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는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지만 SNS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SNS를 아예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대표적인 것이 문자 메시지 대신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다. 요즘은 연세를 드신 분들도,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다음 카페나 네이버 밴드 등을 활용하여 지인분들과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다. ‘나는 SNS 안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이 유튜브를 찍어 올리지는 않더라도 유튜브를 한 번이라도 봤을 것이며, 네이버에 뭔가를 검색하다 다른 이의 블로그를 방문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SNS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SNS가 책쓰기와 대체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SNS란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처럼 글이나 영상을 올리고,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시대를 일컫는다. 다양한 SNS의 발달은 사람들을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생산하는 생산자로 그 위치를 바꾸었다. 즉 사람들이 예전에는 책이나 TV와 같은 매체를 통해 정보를 읽고, 받아들이기만 했던 수용자의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주체적으로 정보를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창작자의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만의 콘텐츠를 갖게 되었고, 특정 누군가가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면 모두가 자신의 콘텐츠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도 결국은 콘텐츠 사업이다. 독자가 읽을 만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책의 형태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출판이지 않는가.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책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책도 위에서 말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의 하나처럼 콘텐츠를 전달하고, 담게 되는 하나의 그릇이 된 셈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 전업작가, 지식인, 엘리트만이 책의 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가 온 게 아닐까?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책을 쓰려면 전공 학과를 나와야만 하는가?”이다. 한 마디로 대답한다면 그렇지 않다. 물론 글쓰기를 잘하면 책을 쓰기 더 쉬운 것은 사실이다. 국문과나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면 아무래도 전공하지 않은 사람보다 글쓰기에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전공을 하지 않아도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책이란 문학 책만을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실용서들은 비문학에 속하니까. 이러한 책들은 문학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얼마나 실용적인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책 쓰기를 가르치는 수 많은 책과 컨설팅 강사들이 글쓰기를 잘 하지 않아도 책을 쓸 수 있다고 강조한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 정말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면 내 대답은 'yes'이다. 그러니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혹시 이 글을 읽는다면, 지금 당장 글쓰기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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