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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Apr 09. 2022

조직문화 담당자란?

조직문화 직무를 도전하는 분들께

최근에 제게 조직문화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받았던 질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Q. 조직문화 담당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첫번째로 저는 제 일을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먹고 자고 숨 쉬는 모든 순간 비용을 지불하며 살아갑니다. 자본주의 안에서 우리는 거래를 하는 모든 행위가 비롯되는거겠죠. 그 안에는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기업가들이 있을테고 투자가들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은 항상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삶에 관여를 해나갑니다. 그 중심에는 일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문화 속에 적응하고 흡수당하며 살아갑니다.

건강한 일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선한 방향성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많아지면 어떨까요? 기업에서 개인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그 주변이 건강해지고, 가정이 건강해지고, 국가가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선한영향력이 아닐까요?


두번째로 조직문화 담당자가 맡은 일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입니다. PO들은 상품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이들은 조직에 속한 이들이 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일이 되도록, 관계를 회복하고 마음이 회복되도록 해결합니다.


Q. 어떻게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었나요?

먼저, 저는 건축을 전공했습니다. 하나의 건축물이 만들어지려면 수 많은 과정이 필요한대요. 그 중 첫번째가 컨셉을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는 건축물을 지으려는 동네 사람들의 동선과 관심사를 관찰합니다. 그 관심사를 관찰하다보면 그들의 필요가 보입니다. 병원이 필요한지, 요양원이 필요한지, 근린생활공원이 필요한지 말이에요. 저는 그 과정을 설계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여전히 제가 건축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즐겁구나. 내 평생의 미션으로 삼아도 될 만큼 내게 행복감과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준다는 걸 말이에요. 그래서 더 탐구했습니다. 사람은 언제 행복한지, 사람은 왜 태어났는지, 요즘 시대는 우리에게 무슨 메세지를 주고자 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말이에요. 5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고, 멋지다고 느끼는 어른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알았어요. 각자가 세상을 보는 ‘창문’의 위치와 크기가 다르다는걸 말이에요. 같은 것을 모두가 다르게 보고 다르게 느끼는 만큼 500가지가 넘는 세상을 배웠습니다. 조직문화 담당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인 ‘이타심’과 ‘민감도’를 그때 키울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가 따랐어요. 상처를 주고 받고, 그 안에서 내 실수를 발견하고 쪽팔리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계속 반복한거죠. 그때 했던 기도가 떠오릅니다. “내가 더 나이가 들어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줄 바에, 나의 가장 어린 날에 내 가장 부족한 것들을 깨닫고 수정할 기회를 주세요.” 그 기도 덕분인지, 마음이 무너지는 사건들을 많이도 겪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직문화를 배우게된 첫 직장은 우연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컨설팅 펌 채용공고가 올라왔는데 그 공고를 보면서 ‘딱 나같은 사람이잖아?’ 라는 확신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비즈니스 생태계를 함께 바꿔갈 사람을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저 말고 더 잘 맞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확신에 지원을 했고 사전조사를 했습니다. 대표님 출신이 어디인지, 그분의 배경을 알려고 노력했는데요. 그러다보니 그 분이 관심사도 알게 되었죠. 그러한 관련된 책들을 읽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그렇게 제 첫 직장을 입사하게 되었어요. 모든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할 때 저는 버릇처럼 고민합니다.

“지금 이 사람은 나에게 무슨 말을 듣고 싶을까?”


Q. 조직문화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제가 만약에 회사 대표라서 조직문화 담당자를 뽑는다면, 용기가 있고, 변화를 즐기고,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결까지 이끌어내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 같습니다. 조직문화 담당자는 매 순간 회사의 문제에 노출됩니다. 절망하는 직원들을 보며 절망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밝은점을 찾는 사람들이어야 하죠. 같이 절망할 수는 없으니까요. 할 수 없는 것이 많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프로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회사는 8년정도의 업력이 있는 스타트업인데요. 중간에 합류한 저로서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회사에 문제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많이 물어봤습니다. 왜 조직문화 담당자를 채용하고자 했는지 말이에요. 앞서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다음단계를 풀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했던 건 인터뷰와 설문이었어요.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에서는 표면에서 말하는 것과 그 이면에 있는 진심을 잘 구분해야합니다. 직원들이 소통이 안된다고 말하면, 그 본질을 먼저 찾습니다. 단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지, 프레임워크가 필요한 것인지, 피드백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생기는 교육의 문제인지 말이에요. 조직문화가 어렵다면 어려운 이유는 수많은 전제조건이 있고 그 중에 핵심을 찾는 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일입니다. 내가 해가는 일이 개개인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희망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조직문화 직무에 도전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을 어렵게 하자면 끝없이 어렵게 할 수도 있고 쉽게 하자면 더 쉽게 할 수도 있는데 그 핵심을 쥐고 있는 것이 조직문화라 생각합니다. 명예로운 조직문화 직무에 도전하시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에 핵심이 될 기업문화를 같이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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