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성
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방향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 물건은 정말 예쁜데?'
'저 인간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하는 크고 작은 생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방향성을 형성한다.
한 개인의 방향성은 시절을 지나며 조금씩 바뀌지만,
그 방향성들 또한 누적되어 특별한 개인을 만든다.
나는 어린 시절에 계속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 유년기의 방향성이었다.
내 주변에는 잘못된 결정을 해서 잘못된 인생을 사는 어른들이 많았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좋은 결정들이 모이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많이 배운 어른이 되었지만
주변엔 여전히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고
세상은 여전히 더럽고 치졸했다.
한동안 나는 허망했지만,
세상에는 완벽한 종착지도, 완벽한 가치도 없음을 깨달았다.
그저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이상향만이
나를 끊임없이 걷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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