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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는 오클랜드

실험적인 삶

by Ella Song


나는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꽤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냈다.

평생 안정적인 삶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이것은 어느새 강박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안정을 추구할수록 삶이 더욱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안정욕구와 불안의 소용돌이를 빠져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안정을 포기하고 작은 도전들을 시작한 요즘 더 안정된 느낌이 든다.



나는 시간이 생긴 김에 한번 살아보자는 실험적인 마음으로 뉴질랜드에 왔다.

우리는 캐리어 하나에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왔다.

보통 이곳의 한인들은 허용가능한 캐리어수와 무게를 꽉 채워 다닌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우리의 첫 숙소는 하루에 150불짜리 에어비앤비였다.

나중에 알게 된 지인이 깜짝 놀라며 훨씬 저렴한 가격의 방을 빌려주었다.

우리는 가져온 것도, 기대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기대하며 살았던 이전에 비해 일이 꽤 잘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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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육아 하며 글 쓰는 내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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