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닷물처럼 푸른 색이다.
사람은 누구나 화려하고 눈부신 것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늘 휘황찬란하지 않다. 화려한 조명 아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소박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삶이 빛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색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누군가는 따뜻한 베이지빛으로, 누군가는 차분한 회색으로, 또 누군가는 다정한 연두빛으로 빛을 내는 것이다. 그 색이 무지개처럼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나의 큰딸은 가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엄마는 왜 맨날 사람들한테 그렇게 마음을 줘서 상처를 받아? 이제 좀 엄마 자신을 더 챙기면 안 돼?”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딸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나는 타고난 성격 탓인지,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손 내밀었다가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너질 때가 많았다. 그래도 나는 그런 내가 싫지 않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나의 색이기 때문이다.
나는 따뜻함을 버릴 수 없고, 남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마음이 편하다. 딸이 보기에 그건 어쩌면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내 마음을 숨기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나는 소박하고 때로는 연약한, 그러나 여전히 나만의 색을 가진 사람이다.
사는 동안 휘황찬란한 빛을 내지 못할지라도, 나는 나만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고 싶다. 언젠가, 딸도 알게 될지 모른다. 내가 약해서 상처받는 게 아니라, 내 색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빛은 누구보다 소중하고, 진짜 나를 닮은 색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