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by 지로 Giro


사람은
중년에 와서야
사람이
남지 않는다는 걸 안다


떠나는 것은
배신이 아니라
계절
차가 식는 일은
소리가 없다


많이 알수록
기대는 낮아지고
기대가 낮아질수록
마음은
조용해진다


남는 사람은
말이 없다
묻지 않고
설명하지 않고
기다리지도 않는다


혼자는
패배가 아니라
정리
사람을 덜 바라보고
나를 더 바라본다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은
언제나
타인이 아니라
오늘도
나를 떠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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