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없는 아이란
반항하지 않는 아이가 아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도 아니다.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선택할 수 있었고,
실수해도 버려지지 않았고,
감정을 드러내도 혼나지 않았던 아이다.
부모가
선택권을 쥐여주고
감정을 낮추고
자신의 삶을 먼저 살아냈을 때,
아이의 사춘기는
폭발이 아니라 대화가 된다.
연의 줄을 끊지 않고,
그러나 과하게 당기지도 않았기에
아이는 스스로 균형을 배운다.
시험에 실패해도
사랑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경험,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
존중받았던 기억들.
그것들이 모여
아이 안에 하나의 갑옷이 된다.
그래서 사춘기는
부서지는 시기가 아니라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계절이 된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해도 돌아올 수 있는
안전한 집을 남겨두는 것이다.
그 집이 있는 아이는
굳이 문을 세게 닫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