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없는 메시지는
강물 위에 던진 작은 돌처럼
한동안 마음을 흔든다
초대받지 못한 저녁은
문 앞에 서 있는 그림자처럼
괜히 나를 작게 만든다
우리는 자주
남의 하늘을 붙잡으려 한다
누군가의 생각
누군가의 기분
누군가의 선택을
내 손으로 바꾸려 한다
하지만 바람은
붙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날
나는 조용히 배운다
그냥 두어라
답장이 오지 않으면
바람에게 맡기고
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시간에게 맡긴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서
천천히 한 문장이 자란다
이제는 내가
누가 내 곁에 머물지
내가 정하고
내 마음의 날씨를
내가 고른다
바람은 여전히 불지만
나는 더 이상 쫓아가지 않는다
그저 서서
햇빛이 드는 쪽으로
나의 하루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