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ne Fine D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렌의 가을 Nov 10. 2017

드리는 말씀

<엘렌의 가을>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비가 내리는 금요일이네요. 지금 어디서 이 글을 읽고 계실까... 잠시 궁금해 집니다.


제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가, 이 곳을 찾아와 글을 읽어주신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모두 다 나름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겠지요.


사실 <엘렌의 가을>을 시작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답니다.

저 개인의 삶이 드러나는 글들을 이렇게 열린 공간에 올린다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처음 <엘렌의 가을>을 시작했을 때를 말씀드리자면

그때 저는 무척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삶이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저 자신에 대해서 혼란스럽고 실망스럽기도 한, 그런 때였어요.

그럴 때 시작한 공간이기 때문에 더 애정이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이 글을 읽을까, 하면서 첫 글을 올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어디에서 누군가 글을 읽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많이 기쁘던 기억도 나고요.

     

분명한 것은 제가 <엘렌의 가을>을 시작하면서 삶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께도 그런 마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하고 늘 바랍니다.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저도 제 삶에서 이런저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답장을 하지는 못하지만 보내주시는 마음들은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주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곳의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