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인이가 누구더라?' 했다.
부모가 게임하느라 방치해서 죽은 아이던가? 친부가 죽였던 아기던가? 친모가 학대했던 아이던가?
너무 많다.
유독 가정사나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약자가 학대받아도 도움받지 못하고
죽어야만 끝나는 고통이 버젓이 일어난다.
정서적, 육체적으로 절대적 힘의 우위에 있는 가해자는 '심신 미약', '훈육', 심지어는 '가족이니까' '사랑해서' 그랬다고 한다.
아이를 키워도 반려동물을 키워도 어디 종이에 살짝 비어도 속이 저릿하다.
고 피 한 방울 똑 떨어진 것도 아까워서 나 자신을 탓하며 얼른 바닥에 놓인 종이들을 죄다 치운다.
대체 어느 세상천지에 사랑하면 췌장이 찢길정 도로 때려도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