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레브 Oct 14. 2021

웃음을 강요받았던 당신에게

진짜 행복해. 기분 좋다니까. 정말이야. 모든 RBF들에게


영어로 RBF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Resting Bitch Face, 즉 무표정이 무서운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표현에서 짐작컨대 주로 ‘계속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로 쓰이는 것 같다.


사회초년생일 때 그냥 있으면 꼭 상사가 다가와

엘렙씨, 무슨 일 있어? 좀 웃어.”

엘렙씨,  웃고 다녀

 했다.


 친해지면 “처음엔 차가워 보여서 완전 여우인  알았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회 초년생일 땐 나름 진지하게 고민해서 항상 웃으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인상 좋다, 착해 보인다, 다가가기 쉽다 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하지만 사회생활 연차가 쌓이고 다가가기 쉽다는 말이 무조건적인 장점이 아니듯이 다가가기 어렵다가 무조건적인 단점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점점 “ 웃어.”라는 말에 ‘대체  내가 그래야 하지?’라는 반감이 들었다.


나를 위하는 말이라기보다 상대방이 편하고 싶음을 강요받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미간에 주름이 디폴트로 장착된 찡그린 인상이거나 울상은 아니다. 그냥 웃을 일이 없을 때 헤실헤실 웃지 않을 뿐이다.



아래부터는 인터넷에서 찾은 흥미로운 기사를 요약해서 정리했다. 나처럼 주변에서 맨날 ‘좀 웃어봐’라는 말에 시달린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화난 게 아니야. 그냥 이게 내 얼굴이야

내가 당신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뿌리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화났다는 뜻이 아니다.

게다가 내 무표정이 얼마나 당신 마음에 안 드는지 자주 말한다고 내가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계속 웃으라고?

내가 이 일을 사랑한다고 해서 내 눈앞에 꼬물거리는 강아지가 떠 다니는 것 같은 표정을 언제나 지을 필요는 없지.



타고난 얼굴이 있는데 남들 기분 더 좋아지라고 억지로 바꾸고 싶진 않아

내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날 걱정하는 거라면 정말 고맙다. 하지만 그냥 내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러라고 내버려두고 당신의 하루에 신경을 쓰면 된다.



당신이 어떤 말을 했을 때 내가 바로 인간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게 변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

그 이야기가 날 정말 행복하게 만드는 내용이라면 걱정하지 마. 나도 행복하면 웃어. 똑딱이 스위치가 없다 보니(인간이니까) 불 들어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뿐이야.



소개팅에서 내가 치약광고 모델처럼 모든 이를 빛내며 웃지 않는다고 날 도도하다거나 철벽이라고 하지 마.

첫 만남에서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거라곤 ‘남자’ ‘27’ ‘핸드폰 사용 가능’ 이 전부잖아. 웃을 일이 생기면 난 데이트 내내 멈추지 않고 웃을 거야.



>> 원문기사 링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