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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Jan 22. 2021

불온한 나

"뭐든지 최선을 다 해야지"

"뭐든지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거다"

라고 충고를 받으면 나는 웃으며 "말도 안돼. 시간, 비용, 에너지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성공해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열심히 할래요."라고 말했던 인간이다. (수학은 싫어하나 이과출신이라고 뭐든 정량적 데이터로 변환하는 습관이 있다.)



유교국가에서 나의 이 '말 대답'은 나에 대한 평가를 참 다채롭게 해주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은 '똑똑하다' '말을 잘한다' '똑부러진다'라고 했지만 저런 충고를 해주는 소위 어른들은

'삐딱하다' '반항적이다' '기세다' '불손하다' 등등의 평가를 내 놓았다.


며칠 전 해당 매거진의 타이틀을 드디어 정했다. 6개월만이다.

그 동안의 타이틀은 '제목을 정하지 못해 제목없음이 제목'이었다. 처음엔 정말 잔잔하고 따스하고 온화한 그런 에세이를 쓰려고 후보에 올려놓은 매거진 타이틀이 몇 개 있었는데 글들이 절대 온화하지가 않았다. 랜덤 주제로 그때그때 써서 모인 글들을 죽 훑어보니 타이틀이 정해졌다.


그들이 원하는 말은 앙칼지고 반항적이며 불손한 시선일 것이다. 앙칼진 것도 맞고 반항적인것도 맞으며 불손한 것도 사실이다.


"까칠하고 불온한 시선"

불온-하다(출처: 구글 사전)
2. 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원래 다 그래."

가장 투쟁의지를 불태우는 말은 "남들 다 그러고 사는데 왜 너만 피곤하게 그래?"

철저한 '을'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악을 쓰며 덤비니 "불온한"이 딱 어울린다.



| 엘레브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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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까칠한 #라떼는 #보수적인 #유교적인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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