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최선을 다 해야지"
"뭐든지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거다"
라고 충고를 받으면 나는 웃으며 "말도 안돼. 시간, 비용, 에너지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성공해요? 전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열심히 할래요."라고 말했던 인간이다. (수학은 싫어하나 이과출신이라고 뭐든 정량적 데이터로 변환하는 습관이 있다.)
유교국가에서 나의 이 '말 대답'은 나에 대한 평가를 참 다채롭게 해주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은 '똑똑하다' '말을 잘한다' '똑부러진다'라고 했지만 저런 충고를 해주는 소위 어른들은
'삐딱하다' '반항적이다' '기세다' '불손하다' 등등의 평가를 내 놓았다.
며칠 전 해당 매거진의 타이틀을 드디어 정했다. 6개월만이다.
그 동안의 타이틀은 '제목을 정하지 못해 제목없음이 제목'이었다. 처음엔 정말 잔잔하고 따스하고 온화한 그런 에세이를 쓰려고 후보에 올려놓은 매거진 타이틀이 몇 개 있었는데 글들이 절대 온화하지가 않았다. 랜덤 주제로 그때그때 써서 모인 글들을 죽 훑어보니 타이틀이 정해졌다.
그들이 원하는 말은 앙칼지고 반항적이며 불손한 시선일 것이다. 앙칼진 것도 맞고 반항적인것도 맞으며 불손한 것도 사실이다.
"까칠하고 불온한 시선"
불온-하다(출처: 구글 사전)
2. 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원래 다 그래."
가장 투쟁의지를 불태우는 말은 "남들 다 그러고 사는데 왜 너만 피곤하게 그래?"
철저한 '을'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악을 쓰며 덤비니 "불온한"이 딱 어울린다.
| 엘레브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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