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레브 Sep 11. 2021

문제가 생겼을 때 유형별 대응방식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던 기업에 들어오면 정말 놀라운 현상이 매일 펼쳐진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이딴 식으로 처리하는데
이게 돌아간다고?


사회초년생일때는 '이렇게 하는   망한다고?' 하며 답답해 한다. 그러나  깨닫게 된다.


어차피 일개 '도비'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회사 주인님이 알아서 걱정하고 있다.

 내가 알아야 하는 범위까지만 걱정하는  최선이다.

(사실 모두에게 최선이다.)


카이스트 조기 수석 졸업자의 명언. 역시 배우신 분


그래서 이번 입사때 보안문제로 며칠간 월급루팡을 하게 되었을때 난 놀라지도 않았다.

https://brunch.co.kr/@ellev/280


그런데 동료들의 각 반응들이 재미있었다.


노트북 앞에 하루종일 앉아는 있는데 할 일은 없었기 때문에 심심하기도 해서 이 참에 '문제 대응 유형'을 관찰해 보았다.



1. 시시비비형: 누구야? 누가 그러한 짓을 했어?

내가 문제를 알리자마자 나에게

"누가 그랬어요? 누구 잘못이죠? 그거 또 그 사람이 그런거죠?"

라고 빠른 결론을 내렸다.


경험상 애매하게 대답했다가는 바로 '엘렙님도 그러는데 그 사람이 또 실수했대요.'라는 말을 퍼트리기 일쑤.


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는 주어를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다.


관련 시스템이 오류가 있어서 수정 중에 있대요.”




2. 조급형: 됐어? 이젠 됐어? 지금은?

"해결 됐어요?"

"계속 확인하고 있으니 연결되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1시간후>

"됐어요?"


<점심후>

"됐나요?"


<퇴근전>

"지금은요?"


"왜 안되는 거죠?"

(왜 이걸 나에게 물어봄?

다시 말하지만 난 입사 전인 상태이다.)





3. 침묵형: 네? 아, 못 들었어요

아는 부분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는 질문해도 답이 없거나 심지어 못 들은 척 한다.


드물게 문제 해결된 후 "거봐요, 제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라고 하는 유형도 있다.



4. 다독다독형: 토닥토닥, 힘들죠?

"아이고, 답답하시죠?"

아니오.


"짜증나시겠어요."

아닌데요.


"곧 해결될테니 걱정마세요."

걱정 안한다니까요.



5. 자유로운 영혼형

"와~부럽다. 좋겠어요."

혹은

"오! 완전 꿀! 노세요~"

라는 반응들도 있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정말 다양한 인간유형들이 모이는 곳.

모두 다른 문화권이 모인 다국가 기업은 더 재밌다.


#심리 #조직문화 #회사문화 #문제해결 #인간심리 #인간관계 #유퀴즈 #유퀴즈괴물박사 #회사생활

이전 11화 찐월급 루팡인 게 불편한 찐한국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