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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Sep 15. 2021

수요일은 웬수데이-간사한 마음

아직 수요일이야?

매일 아침 9시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클릭했다.

- 사내 시스템 접속


보안상의 문제로 접속이 거부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뜨면 오늘도 월급루팡.


오늘은 매일 보던 에러 메시지 대신 상콤한(?) 시스템 접속 페이지!

성공! 무려 접속 성공!

드디어 이슈가 해결되어 사내 이메일 및 시스템 접속이 가능해졌다.

근데 왜 눈물이?

아유 하기 싫어


아, 나 이제 일해야 되는구나 ㅠㅠ

찐월급루팡이 불편했는데 이렇게 빨리 해결되고 나니

그때 더 실컷 놀걸... 하는 간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 글: 찐 월급 루팡인 게 불편한 찐한국인)


"허니문 기간을 즐겨~!"

한 동료가 말해줬다.

그래, 즐겨야지~ 생각했는데...

이건 마치 혼인신고 하자마자 콩깍지가 벗겨진 기분이다.




반갑다며 말 거는 동료들의 싱크 sync(가벼운 주제의 화상회의)에 전부 yes를 남발했다.

그중 한 회의 주제는 무려 <신입사원 000 프로젝트 트레이닝>

이 친구, 여전히 빈틈없구먼.


"엘렙~!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음. 뭐라고 말하지?

생각해 둔 멋진 멘트가 있었는데.


아, 그렇지! 책도 쓰고 1인 사업도 했었지.

"책도 쓰고~ 1인 사업도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했어."

나이스. 이 정도면 그럴싸하다.


"그리고 망했어~~ 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

고개를 젖히고 웃던 동료가 웃음을 뚝 그치고 말했다.

"나도."

(묵념)

이거 뭐야. 회의가 왜 이렇게 슬퍼



"나도 그래서 돌아왔어. 돈이 제일 중허지."


"나도 그만두겠다고 그때 맨날 그랬었잖아.

근데 아직 다니고 있어. 돈 때문에!"


(다시 묵념)


다 같이 숙연


"그렇지만 일하면서 퇴근 후에 1인 사업 계속해보려고.”


"어! 나도! 계속 할거야. 요즘 같은때는 언제 어떨지 모르니까!”


(다 함께 묵념)


뭔가 이전보다 동료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전국의 직장인(도비), 모두 3초간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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