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게임 아바타를 통해 자신감을 높이는 연구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게임 아바타를 이용한 재밌는 실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1]
실험 참가자들(8-12세)이 전략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리더 역할의 캐릭터를 플레이합니다. 이때 이 연구는 캐릭터의 정체를 나중에 드러내는(“delayed revelation”) 전략을 사용합니다. 두 성별에 관한 정보를 게임의 막바지까지 플레이어들에게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한참을 플레이하고 성공적으로 미션 수행을 한 후 밝혀진 캐릭터의 정체 중 하나는 바로 ‘공주'~!
게임에서 이 ‘추후 공개(Delayed Revelation)’를 디자인한 이유는 참가자들이 캐릭터의 성별에 따라 그 능력을 예상하는 '고정관념'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더 나아가 참가자들이 캐릭터의 행동과 결정에 온전히 집중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이때 양쪽 성별로 리더십 역할의 캐릭터를 플레이했던 그룹이 그렇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서 성 역할 고정관념이 적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이 ‘추후 공개'를 이용해서 고정관념이 전혀 없이, 플레이어들에게 양쪽 성별의 캐릭터들이 ‘리더십' 역할을 하는 모습을 봄으로써 실제 현실에서 성 역할에 대한 태도(attitudes)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로써 게임을 포함한 미디어에서 대표성을 가지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얼마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지, 특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게임이나 미디어라면 그 잠재적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계 공룡 잡아타고 다니며 활 쏘고 다니는 여성 캐릭터가 나옵니다. 일부러 '성 역할을 깨라' 이런 메시지를 전하지도 않고 의도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인간(?) 캐릭터의 여정이 나옵니다. (포스터만 봐도 다시 가슴이 웅장)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캐릭터가 점점 성장해 가는데 여성, 남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고정관념이 말랑말랑한 청소년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임의 어마어마한 반전에 대해서도 한 번쯤 깊게 고민하고 토론할 기회를 주는 점에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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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aufman, G., Flanagan, M., & Freedman, G. (2019, October). Not just for girls: Encouraging cross-gender role play and reducing gender stereotypes with a strategy game. In Proceedings of the Annual Symposium on Computer-Human Interaction in Play (pp. 48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