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_두 번째 Den Bla Planet

블라스크! 할 수 있어!

by ELLGGOM




나름 원베드룸으로 나누어져 있는 객실을 선택해서 소파배드와 더블배드에서 다들 편히 자고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었을 때 코펜하겐 날씨는 여전히 흐렸다. 커튼홀 밖으로 보슬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오슬로에서는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느라 호텔 조식을 맛보지 못했지만 코펜하겐에서는 계속 호텔에 머물게 되어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우중충한 코펜하겐 날씨에 커피는 늘 옳기에 일어나자마자 우리는 조식 레스토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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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딕 스펙트럼 호텔 조식은 깔끔하고 좋았다. 호텔 조식은 늘 옳다. 커피와 와플, 곡물빵, 과일, 요거트 등 든든히 배를 채우고 호텔 안을 구경해 보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당연히 트리가 있었다. 호텔 내부로 통하는 중정도 있었다. 커튼홀 형태로 지어진 호텔은 모던해서 우리 취향에 잘 맞았다. 살짝 호텔 내부 구경을 끝내고 오늘은 아이들을 위한 일정으로 아쿠아리움으로 가기로 했다.


비아겐 잉겔슨 건축 그룹인이 BIG가 설계한 아쿠아리움으로 남편과 나는 2013년 북유럽 여행 때 한번 가보았던 곳이다. 푸른 행성이라는 뜻의 북유럽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남편과 내가 갔을 때는 막 오픈을 했던 따끈따끈한 곳이었다. 아이들에게 아쿠아리움은 무조건 신나는 장소이기에 한번 더 가보기로 했다. 한번 더 봐도 재미난 건축물이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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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에 바로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가 왔다. 5C 버스를 타고 코펜하겐 시내를 둘러보며 덴 블라 플레닛이 있는 동네로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날씨는 우중충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낯익은 동네가 보였다. 10년 전에 왔을 때는 거의 개발되지 않은 동네로 넓은 들판이나 나지막하고 오래된 아파트가 있었는데 여기저기 많은 건물이 지어지고 사람들의 이동도 꽤 많아 보였다. 10년 전 9월과 같았던 점은 바다 앞이라 역시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공항 근처 동네라 도심처럼 북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10년 전보다는 많이 발전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걷자 저 멀리 실버컬러로 반짝이는 나지막한 행성 같은 건물이 보였다. 두 번째 보는 거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가까이 가자 10년의 세월이 보였다. 외부에는 강한 바닷바람을 10년 버티고 막아낸 이런저런 흔적들, 바닥의 돌은 군데군데 깨지거나 뽑혀서 뒹굴고 있기도 했다. 건물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하며 이렇게 또 세월을 느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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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 10분 정도 남은 시간에 입구에 도착했다. 우리가 두 번째였고 우리 앞에는 눈이 파란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기와 같이 엄마와 아빠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덴마크 사람처럼 생겨서 귀엽고 이쁘고 잘생김을 다 갖춘 가족이었다. 덴 블라 플레닛은 코펜하겐 카드로 입장이 불가한 곳이었다. 그래서 입장권을 구입해서 들어갔다. 남편과 둘이 왔을 때와 아이들과 함께 오니 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한 기념품샵부터 아이들은 이성을 잃었고 자주 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각양각색의 물고기들, 커다란 고래상어, 이름 모를 신기하게 생긴 해양생물로 볼거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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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관에는 나무늘보도 있었다. 나무늘보는 갇혀 있지 않고 우리 머리 위에 있는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새장에 갇혀 있지 않고 마음대로 우리의 길 앞에서 걸어 다니는 새들도 있었다. 북유럽이라는 나라는 동물들도 생물들도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에서 하듯이 이곳에서도 수달이나 물개쇼를 보여주었다. 특이했던 점은 살아있는 수달에게 먹이를 주면서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달의 탈을 쓴 가짜 수달인형이 쇼를 했다.

이 수달쇼는 여행을 다녀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이들이 북유럽 여행에서 손에 꼽는 재미있는 기억 중 하나다. 수달의 이름은 블라스크,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수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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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정도 구경하다 보니 점심때가 되었다. 나와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아쿠아리움 내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9월에는 그나마 바람이 덜 불어서 야외 테라스 바다 바로 앞에서 맥주와 피시 앤 칩스를 먹을 수 있었지만 12월에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레스토랑 내부에서 피시 앤 칩스와 스파게티, 그리고 블루레모네이드와 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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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경을 마치고 외부로도 나가보았다. 아이가 없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놀이시설들이 밖에도 있었다. 투박한 미끄럼틀과 클라이밍 놀이시설 등 많이 있었다. 아이들은 또 신나게 놀이시설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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