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_뇌레브로

레드, 그린, 블랙 스폿

by ELLGGOM




오늘 하루는 ALL DAY건축기행이었다.

10년 전 코펜하겐에 왔을 때 보지 못했던 BIG 도시재생프로젝트 스폿에 가보기로 했다.

남편과 둘이 왔을 때 BIG가 설계한 호텔에 묵었었다. 그 뒤로 BIG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 공간 몇 군데로 가보기로 했다.


10년 전 한창 공사 중이던 뇌레포트 역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탔다. 잘생긴 데니쉬가이가 잔돈을 바꿔달라고 했었던 추억의 뇌레포트 광장이 보였다. 한창 공사 중이라 정신이 없었던 뇌레포트역은 새 단장을 해서 깔끔해져 있었다. 광장 주변으로는 학교가 있었는데 학교처럼 보이지 않는 덴마크 스타일의 심플한 벽돌건물이었다. 한창 수업시간이었는지 운동장처럼 쓰이고 있는 광장에는 초등학생 정도 보이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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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사람들에게는 하늘은 흐리지만 비나 눈이 오지 않는 하루가 소중해 보였다. 1년 중 따뜻한 날이 얼마 되지 않는 그들에게는 해가 쨍쨍한 적당한 추위가 우리나라의 봄가을과 같게 느껴지는 듯했다. 학교와 광장 주변 코너 건물에 있던 플라잉타이거도 여전히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플라잉타이거에 잠시 들러 예쁜 쓰레기들을 구경하고 사탕과 과자를 조금 샀다. 뚜버기 여행에서 중간중간 당충전을 필수니깐. 뇌레포트 지역에 또 하나의 볼거리는 토르브할렌 시장이다. 10년 전 남편과 토르브할렌 시장을 구경 와서 콜렉티브커피를 처음 보고 반한 기억이 떠올랐다. 여전히 미남들이 커피를 직접 내려주고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돼 내어보며 따뜻한 커피도 마셨다. 마켓 안의 신선한 해산물들과 치즈, 향신료도 아이들 손을 잡고 같이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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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레포트역에서 지하철역을 잠시 구경하러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버스를 타고 뇌레브로로 이동했다.

뇌레브로에는 BIG 계획을 한 수퍼킬렌 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뇌레브로 지역은 코펜하겐으로 이주했던 이민자들이 살던 동네로 관리가 되지 않아 미국의 할렘처럼 시설과 환경이 노후되고 범죄도 많이 일어나던 곳이었다. 점점 동네의 인구도 줄고 죽어가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었다. 코펜하겐시는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던 뇌레브로를 도시 활성화 및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하게 되었다.

Nørrebrohallen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강렬한 붉은색의 공간이 보였다.

수퍼킬렌 공원의 시작이 레드였다. 예전에는 공장이나 창고로 사용되었던 것 같은 박공지붕의 벽돌 건물이 보였다.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는 자전거 거치대도 눈에 띄었다. 벽돌 건물은 문화회관, 체육관, 도서관이었다. 먼저 도서관을 구경해 보았다. 높은 박공지붕에 천창은 흐린 날씨에도 도서관 내부로 빛을 가득 머금을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조용한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자유로운 서점 같은 분위기였다. 회의나 모임을 할 수 있는 2층 공간과 아이들이 독서 이외에도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있었다. 한국에서 읽었던 악어는 배가 고파요 덴마크어 책이 있어 괜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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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과 문화회관은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도서관을 나와 레드스퀘어를 따라 계속 걸어보았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복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그네, 미끄럼틀 같은 놀이 시설도 있어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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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스퀘어를 지나면 블랙 스퀘어가 나온다. 플렉스퀘에는 걸으면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처럼 만들어져 있고 체스나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적당히 조경이 꾸며져 있고 수경 시설도 있었다. 레드스퀘어와는 다른 콘셉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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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퀘어는 그렇지 길지 않아서 걷다 보면 금방 그린 스퀘어로 넘어간다. 그린스퀘어는 주로 체육시설과 조경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과 산책하면서 그네도 타고 체육시설에서 운동도 해보고 스퀘어를 따라 쭉 이어져 있는 집들도 구경했다. 즐겁게 구경하다 보니 1시간이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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