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림스
터프츠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자 대니얼 칼랫은 썼다. 심리 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는 멸종 위기에 있다. 그러면서 칼랫은 이 직종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내놓는다.
"심리 치료는 돈이 되지 않는다. 약에 집중하면 1시간에 환자를 3~4 명 까지 볼 수 있지만 그 시간에 심리 치료를 하면 1명이나 겨우 볼까 말까 하다. 수입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기술 중에서 심리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정신과 의사는 대체로 돈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다."
P.228~229, SSRI: 프로작의 탄생, 블루 드림스
이처럼 승인 요건이 느슨하다는 사실 자체로도 충격적인데 FDA는 불과 6~8주의 임상 시험으로 프로작을 승인했다. 문제는 이 약을 약 6~8주 동안 먹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프로작을 먹은 환자의 대부분- 어쩌면 전부-는 실험 전부터 오랜 기간 약을 먹어왔다. 많은 정신 의학자가 우울증이 재발할 때마다 환자의 뇌가 취약해지고 향후 재발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이론에 따라 재발을 막으려면 약을 무기한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일생 동안 항 우울제를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6~8주에 걸친 최초의 실험은 당시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고 지금의 현실도 반영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수백만 명이 이 약을 먹었고 계속 먹고 있지만, 세로토닌 촉진제의 장기적인 부작용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환자의 완쾌율과 재발률에 대한 중간 연구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세로토닌 촉진제가 가져오는 부작용의 장기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왜 그런 것일까? 미국 임상 정신 약리학자 협회 회장이었던 도널드 클라인은 명쾌하게 대답한다.
" 이 산업은 장기적인 위험을 찾을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P.230~231, SSRI: 프로작의 탄생, 블루 드림스
이런 기분은 프로작 때문이 아니다. 아미프라민이나 다른 약 때문도 아니다. 우울증이 떠난 자리에는 감사한 마음이 남기 때문이다. 인생은 새싹, 잎사귀가 된다. 어떤 약도 이 도취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최고의 순간이다. 가장 인간답고 가장 건강한 자신을 찾았기 때문이다. 조용히 축하하라. 앞에 나가 노래 부르라.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비록 죽어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하루를 마감한다.
P.277, SSRI: 프로작의 탄생, 블루 드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