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 가족나무

by 엘리준 Ellie Jun
딸나무



살랑대는

노을빛 오후,

산책을 하다 마주한 나무에서

딸을 본다.


동그란 푸르름,

딸의 미소를 닮았다.


노오란빛 담은 초록 이파리,

딸의 서슬픔을 닮았다.




아들나무


갑자기 가족나무 찾기가 시작됐다.

조금가다 마주한 나무,


'음...이건 아들을 닮았군.'


새싹품은 연두이파리,

아들을 꼭 닮았다.


하늘향해 올곧음이

아들의 기개를 닮았다.



아빠나무

조금 더 가다가 마주한 이 나무,


한쪽으로 많이 구부정해져

팔을 쭈욱 뻗고 있는 듯한 모습,

남편이다.


늘 남들에게 손 내밀고 도움주는

아빠나무!


자신을 다 내어줘

휘청이면서도

또 내주는

아빠나무!


딱이다.




@ 작가의 생각노트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무가 들어옵니다.
내가 들어간 인물사진이 아니고서는

늘상 지우면서도

또 셔터를 눌러댑니다.

딸 생각, 아들 생각, 남편 생각에

미소짓다 울컥하다

요란한 산책을 다닙니다.



내가 찍는 세상은
내가 사랑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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