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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원 Oct 29. 2021

나에게는 예쁨이 있어

일주일에 두 번, 막내딸의 발레 수업이 있다.

유치원에서도 단짝인 친구와 함께 듣는 수업이라서

종종 함께 픽업해서 발레학원에 데려다주곤 한다.

발레학원까지는 약 3분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의 뒷자리에 앉은 두 아이의 대화를 엿들으면 얼마나 웃기는지 모른다.


두 친구는 차 안에서 곰젤리 껍데기를 발견했는데, 곰젤리에서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둘이 한참을 떠들더니 친구가 결론을 지었다. 


“근데 우리 집엔 이제 곰젤리 없어 다 먹었거든. 쿠팡에서 샀었는데. 넌 좋겠다 아직 곰젤리가 있어서.”


그러자 딸이 말했다.


“대신에 너희 집엔 수영장이 있잖아.(여름에 놀러 갔었다) 우리 집엔 수영장이 없으니까.”


“그건 그래, 우리 집엔 수영장이 있지.”


그리고는 딸이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예쁨이 있어”


... 어? 뭐가 있다고????


이 도발적인 멘트에 깜짝 놀라서

백미러로 뒤를 봤는데

친구는 별 표정 없이 끄덕이고 있었다.

허허

16년생 친구들 자신감이 미덕인가 보다..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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