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10살은 아직도 옥토넛을 본다.
보고 또 본 옥토넛을 또 봐도 넋을 잃고 본다.
그런데
얼마 전엔 옥토넛을 보다 시큰둥하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바나클 대장 말이야.
자기가 봤으면 자기가 그냥 옥토 경보 누르면 되는데
꼭 저렇게 남한테 시킨다?
완전 계급사회야 계급사회.."
옴마?
그러더니 좀 이따가
바나클 대장 조카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다가는 그런다.
"엄마. 만화에 보면 꼭 저런다? 주인공은 결혼을 안 해.
근데? 형제는 꼭 결혼해서 저렇게 조카가 있어.
이상하게 항상 자기 애는 없다?"
옴마마마?
그래서 나도 곰곰 생각해 보았다. 영웅들이 비혼에 무자녀인 이유를....
애기들 보는걸 다큰애가 뭘 자꾸 보나 한심할 뻔했는데
이렇게 들으니 10살은 10살 나름의 현실적인 생각을 하면서 보는 거로군 싶다.
#예리해
이 현실에 눈뜬 것 같은 10살 아들이
어제는 내 인스타를 힐끔 보고는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이렇게 인스타에 내 얘기를 쓰는 거 좀 불편해."
앗....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역시 10살이니까...
귀여워서 올리는 것도 아이들 머리가 크면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하는 말.
"응 앞으로는 00(이름)이라고 하지 말고 호칭을 꼭 '유땡땡'이나 '아들'이라고 적었으면 좋겠어"
와하하핫핫핫핫
그거면 돼? 그거면 되는 거야???
(ㅋㅋㅋ)
아들의 제안에 따라
유땡땡 육아일기는 이제 자제해야겠다.
이제는 유땡땡 관찰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