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혜원 Sep 27. 2022

실내화 가방 던지기 마스터

얘는 실내화 가방을 그~렇게 던진다.


저~~~기에서부터 오는데

계속 던지고 줍고 던지고 줍고 혼자 중얼중얼하는 모습이 귀엽고도 창피스러워서 한참을 보았다.

늘 그렇듯 실내화를 그대로 신고 가방은 약간 열린 채로 집에 오는 중이고 말이지.


아들이 차에 타면서 "엄마 나 실내화 가방 던지기 마스터가 됐어"라고 외친다.

보여줄까?

아니. ....응 그래 보자 한 번.


아주 신나서 던져대는데 녀석이 말은 참 잘한다.  

장거리와 단거리의 회전이 다르고 어쩌고 위치에너지와 원심력이 저쩌고... 그런데 찍지는 말란다. 프라이버시가 있다나.

이 아이의 행동은 알고 보면 참 재밌는데 모르고 보면 그냥 동네 ㅂㅂ같고 그렇다.

그래도 나는 아는 애니까 예쁜 눈으로 봐주기로 한다.



11살. 4학년. 신발주머니 던지기 마스터. 내 아들.



매거진의 이전글 보송이가 해준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