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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Oct 14. 2023

들어가는 말

아무튼, 의사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병원 한 번 가보지 않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여기 쇠약하게 세상에 나온 사람 이 아무개 씨가 있습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자신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무섭고 두려웠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 아무개 씨는 스스로 분별 있게 선택한 병원과 의사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과 동시에 가장 가까운 친구의 아버지가 대학병원 의사로 일하셨고, 젊은 날의 뜨거웠던 어떤 때 현란한 지성에 반해 정신 못 차리게 한 상대도 수련의여서 그들에 대한 얼마간의 경험으로 의사에 대한 환상도 생겼었죠. 주변에서 전해 듣는 의사에 관한 이야기도 그 환상을 만드는 데 한몫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의사 역할을 맡은 배우가 멋지게 구사하는 의학용어와 눈으로 따라잡기도 어려운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에 감탄하며 막연하게 의사는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들처럼 될 수 없음에 소량의 좌절감을 맛보았으나 이내 그들을 찬양하는 쪽을 택한 이 아무개 씨. 그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그러나 원칙 없이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글의 시작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생을 살며 만나온 저의 소중한 의사 선생님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또 여러분 피하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의사에 대한 소심한 뒷담화와 저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독자 개인의 경험도 떠올리고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병원명은 실제 사용되는 이름의 뉘앙스만 바꾼 것입니다.

*실물책으로 나온다면, 각 병원의 의사분들과의 인터뷰가 진행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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