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휘어진 등으로 헤엄치지 못하는 빨간 금붕어는
어항 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다.
모래알 같은 먼지가 부유하는 방에서 가만히
가라앉아주길 기다린다.
내가 사랑하는 구름
그 밑으로 갈라져 속을 보이는 미운 나무
보기 싫어 눈 감아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눈동자
꺼졌다 켜졌다 반복되는 생각들이 내는 소리
느낀다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멈춰야 한다는 게 어떤 건지도 모르면서
동그랗게 몸을 말아 쌓인 눈 같은 먼지 위에
X자를 긋는다.
파란 자갈들을 보러 가자.
막힌 시간을 뚫고 빨간 몸을 휴지에 싸 방을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