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서 생각한 것.

창작시

by 엘리

매끄럽게 윤이 나는

자두맛 사탕을

입천장이 까져서 피가 날 때까지

빨고 핥아먹다 보면 알게 된다 인생의 맛.



그것이 청포도맛이라고 다를 것 없고

박하나 버터맛이라고 해도 똑같아.



내 눈을 쪼아 먹는 햇살도 밤이면 숨어들고

심장을 두드리는 들짐승도 아침에 사라지니까 끝까지 괴로운 법은 없는 게 인생.

밤은 되는 거고 아침은 오는 거니까.



알고 있는데

연속으로 생겨나는 고단한 일상이,

언제 달큰하게 아득해지는

한낮의 와인처럼

나를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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