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그 기능을 다했다.

by 엘샤랄라

지구상에는 수많은 오물이 존재한다.

그러나 악취를 풍기는 모든 것에는

귀중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나부터도 인스타그램에는

기억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올린다.

보이지 않는 괴로움을 사진으로 찍는

방법도 모르거니와,

그걸 떠벌릴 용기도 없다.

글을 쓰기 위한 도구로서 SNS를 활용할 뿐,

-블로그,브런치,스레드-

인스타그램은 그리 오래 붙잡고 있지는 않다.

지인의 소식을 참고만 할 뿐이다.


인스타그램 세상은 오직 매끈하다.

모두가 연출가이고, 기획자다.

식탁 위의 음식조차 그냥 찍는 것이 아니었다.

집에서 찍는 사진 조차

온갖 소품과 조명이 갖춰진 사진이었다.

열성적인 인플루언서는 친구의 여행지까지

쫓아가서 사진만 찍고 나왔단다.

마치 자신이 여행을 다녀갔던 것처럼.


그 곳에는 허수와 허상이 존재한다.


향기만 존재할 것 같은 인스타 속에서

풍기는 악취를 뉴스가 전한다.

조작되고 은폐된 사진으로 수많은 팔로워들을

현혹시켜 뒤통수를 치는 작자들.

덕분에 그들의 수법을 알았고,

본의 아니게 '미디어 리터러시'를 배워나간다.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아니라,

사진 너머의 세상까지 보는 안목이다.

냉소적인 시선이 아니라,

연민이 작용한다.

아주 잠깐, 단편적으로 보고 판단하여

느끼는 부러움이 작용하기 보다,

그래서 오늘 바로 그 꿈같은 휴식을 위하여

나머지 일상에 그들이 더한 수고로움을 본다.

앞으로 더하게 될 수고로움까지.


부러워 할 것도, 자책할 것도 아니다.

비교할 것도, 시기할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만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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