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20, 첫 번째 알람이 울리면 끈다. 7:30 두 번째 알람도 끈다. 7:35 세 번째 알람에는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 샤워하고 화장 대충하고 옷 걸쳐 입으면 8:03. 나보다 출근 시간이 늦는 신랑님과 뽀뽀도 한번 하고, 뛰는 듯 걷는 듯 지하철역에 8:10에 도착해야 세이프! 이 지하철을 타야 8:57에 사무실 도착 가능.
매일 밤 알람을 맞출 때는 7:20에 일어나서 여유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하건만 너어어무 지키기 어렵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나의 초치기 루틴.
저녁 퇴근 후 반주하기. 반주하다 기분 좋으면 더 마시기. 결국은 그 다음날 탱탱 부은 얼굴로 일어나기.
‘건강 챙겨야지’
‘운동해야지’
‘주말에만 마셔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퇴근할 때 즈음에는 그게 안된다. 거실에 앉아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유튜브 보고 신랑이랑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시간. 찐행복
요즘 나는 예전과는 다른 생각을 한다. 회사-집 밖에 몰랐다면 이제는 재테크. 평생 직장 개념이 약해졌기 때문일까? 나는 분명 회사에 올인하던 도비였는데, 이제는 여기에 내 모든 시간을 쏟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계속 강해진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이가 들면 약자가 될거야’
‘지금 여기서 쫓겨나도 잘 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월 수입을 가져다주는 그 무언가가 필요해’
이런 심리에 매년 1월이면 돌아오는 ‘계획 증후군’이 겹치니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 중. 2024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의욕 가득 담은 to-do list도 적고 전화 영어도 신청했다. 밀리의 서재도 구독하고, 집중 더 잘 되도록 서재 구조도 바꿨다. 거기에 무려 55만원짜리 재테크 강의도 신청. 내일 저녁에 갈 부동산도 예약해놨다.
같고 다른 내 모습들이 모여, 1년 뒤 나는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건강하고 밝고 안정적인 사람이 되어 있기를.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가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