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환의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
0.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탄생 70주년을 맞아 개봉했다.
1. 영화 속에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또 한 명의 ‘무현’이 등장한다. 시사만화가인 백무현 화백이다. 두 사람의 비중이 같을 수는 없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거쳐갔던 길을 마치 평행이론처럼 그려나간다. 이 영화에서 ‘두 도시의 이야기’라 함은, 노무현 후보가 출마했던 2000년의 부산, 그리고 백무현 후보가 출마했던 2016년의 여수를 가리키는 것이다. 부산에 출마한 노무현 후보는 영호남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허태열 후보와 경쟁하고, 여수에 출마한 백무현 후보는 굳건한 지역기반을 가진 주승용 후보와 대결한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선거에서 패배한다.
2. 두 후보자의 이야기와 함께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한 축을 차지한다. 김원명 작가,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작가 등이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자신들의 심경을 토로한다. 이들이 웃고, 울고, 떠드는 가운데 인간 노무현의 모습이 드러나고, 그리움이 더해진다.
3.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자백>(2016)과 마찬가지로 네티즌들의 펀딩으로 후원되었고, 또한 개봉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과 높은 좌석점유율로 인해 개봉 첫 주보다 둘째 주에 상영관이 증가했다.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반사효과도 있는 듯했다. 영화를 보며 국가와 지도자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