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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r 12. 2017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 현장을 찍어보자

세종로의 <광화문광장>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 다음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는 추운 겨울을 관통하면서도 쉼 없이 이어져왔다. 약 5개월 동안 20번의 집회가 열렸고, 모두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마지막 집회는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한 시민들의 옷차림부터가 많이 가벼워졌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사실은 탄핵과 관련하여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순신 동상 인근에는 한 단체가 ‘꽃길’을 만들어 놓았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차례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날 광장은 커다란 문화제 같았다. 예술가들이 커다란 천에 글을 쓰고, 꽃 그림을 그렸다. 나비를 형상화하며 광장을 돌아다니는 팀이 있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6주기를 돌아보는 의미를 지녔다. 광장 한쪽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99명의 시인들이 쓴 시집 <검은 시의 목록>도 판매되었다.


주말마다 열리던 촛불집회는 이제 일단락된다. 예술 검열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분노한 연극인들이 세웠던 '광장극장 블랙텐트'도 두 달여 만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하지만 촛불집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4월 15일에도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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