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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성인이 갓 된 어른아이들

사회성의 격차로 인한 변수들

by 엘스 else

지난 이야기까지 필자는 유년기시절부터 학창 시절 동안 겪었던 어른들의 무관심과 또래 관계 사이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었다.


당사자 개개인이 겪은 괴로움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필자보다 더 괴로운 유년,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 어찌 보면 필자의 어려움은 새발의 피정도 일지도 모른다.


필자도 이제부터 쓸 내용들을 위해 배경 지식으로서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딱히 자랑도 아니라 일부 굉장히 필자의 인생에 영향을 준 사건 몇 가지만 추려서 매우 함축적으로만 풀어놓았다.


분명 부모님이나 선생님같이 어른들도 어린 필자를 잘 못 돌봐준 경우도 있었지만 예전부터 결국 필자가 오랜 세월 함께 살아갈 사람들은 비슷한 연령의 사람들이라 이에 주로 신경 썼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1화에서 잠깐 풀어놓은 거처럼 엄마에 대한 분노가 더 큼에도 어른들과의 갈등보다도 그 당시 또래 관계에 집중하여 서술하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들을 어떻게 보면 필자도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는 실수도 많이 하죠.

다 나이 먹고 지나면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고 그럴 때도 생기고요.



필자도 3화에서 수영이와 친해지고 싶어서 잘못된 선택을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후에 필자에게 모질게 굴었던 주변 또래들도 서툴러서 그랬겠거늘 다들 나이 먹으면, 우리가 어른이 되면 좀 더 성숙할 테니 또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고 속에서 홀로 희망을 싹 틔웠었다.


요약하자면 대학교나 사회에 나가 환경과 사람들이 바뀌면 좀 더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무슨 아직도 중딩처럼 행동하냐..



그러나 어리석게도 필자의 희망은 하루살이처럼 얼마 가지 않았다.


대학생이라 해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나이만 20대인 아이들과 같았기에 대학 생활에서도 중고등때와 크게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이 계속 이어졌었다. 그래서 이게 과연 지성인들이 모인 장소가 맞는지 종종 헷갈리기도 했는데 어떤 한 경험으로 인해 필자는 더 이 의구심이 커지게 되었다.


으레 모든 사람이 다 친하게 지낼 수 없듯이 필자 또한 '모종의 사건'으로 어느 한 학우(이하 '민지(가명)')와 사이가 매우 틀어져 버렸다. 그러나 서로 같이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학교 행사나 교류 등을 아예 피할 수 없었던 것 또한 현실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중고등학교때와 달리 같은 반에 갇혀서 계속 부딪혀야 하는 환경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니꼽긴 해도 그냥 신경 끄고 각자 생활을 할 뿐이었다.


정말 딱 그 정도의 관계였었다.


그런데 어느 날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필자와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전해 듣게 되는데 그저 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 땡땡아, 내가 최근에 예선(가명)이랑 사이가 좀 소원해져서 바쁜 일이 있는가 보다 했거든?

- 응, 그럴 수 있지? 그게 왜?

- 그런데 최근에 예선이가 털어놓길 내가 너랑 친하게 지내는데 너랑 민지랑 사이가 안 좋아서 민지랑 친하게 지내는 자기랑 내가 상대 안 해줄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거리를 둔 거래.


필자는 화들짝 놀라며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건 민지와 나 사이의 일이지. 너와 예선이와의 사이에서 그게 무슨 상관이 있어. 내가 너한테 민지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그런 것도 아닌데!

- 그렇지.. 여튼 예선이는 그렇게 생각했대..


너무 어이없어서 할 말이 안 나왔다.


민지가 내 지인은 나랑 친하니까 분명 자기 욕 했을 거라며 너도 거리두라고 예선이에게 가스라이팅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는 건지 의아했다.


설사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정말로 예선이가 내 지인에게 말을 걸어봤는데 이상하게 행동을 했다면 예선이의 입장에선 그런 의심을 할 수 있었겠지만 본인 혼자서 갑자기 필자의 지인과 거리를 두고 온갖 소설을 쓰며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거 자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정말 대학이라는 학문 기관을 다니는 지성인이 할 수 있는 생각인 것인가.


오히려 예선이의 행동은 필자를 다른 지인에게 민지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과는 놀지 말라고 편파적으로 갈라 치기 하는 사람으로 욕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분노가 일었다.


그러나 아예 짐작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던 민지와 필자가 사이가 틀어진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필자는 민지에게 깊은 실망감으로 절연과 동시에 유령 취급을 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필자와 비슷하게 민지의 이상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다른 학우가 필자에게 도대체 민지는 왜 그런 것이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때 필자는 이렇게 답변했다.


그 아이는 원래 그런 애야. 뭘 기대하는 거야. 그런 건 고칠 수 없어.


그리고 훗날 그 대화를 민지가 들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긴 했다.

그 친구는 그것이 엄청나게 상처받은 듯했지만 그것에 대해 필자는 미안하진 않았다.


민지가 '모종의 사건' 당시 필자와 다른 학우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친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질타는 오히려 순한 편이었고,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이 사안은 그냥 필자 선에서 끝내는 게 맞고 민지와 잘 지내는 다른 학우들까지 방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만 민지와 멀어졌을 뿐이다.


그런데 얼토당토않게 필자가 다른 지인과 학우들에게 민지랑 친하게 지내지도 말고 민지의 주변인들하고도 모조리 절연하라는 식으로 선동했을 거라는 식의 부풀린 소설은 정말 지금도 용서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 체계는 축약해서 말하자면 필자가 민지랑 다퉜으니 민지를 따돌리기 위해 주변 아이들을 포섭한 이른바 왕따 주동자가 됐을 거라는 지극히 중학생적인 마인드가 아닌가.


필자의 심정은 날것 그대로 소제목처럼 '나이가 몇 개인데 무슨 아직도 중딩처럼 행동하냐'였다.


그렇기에 해당 사건으로 지금도 필자는 학벌과 학식이 특히 성품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이때 강렬히 뇌리에 남겨진 사건이었다. 생각의 깊이와 성숙도,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성은 학문에 대한 지식만 많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예선(가명)아, 난 네가 누구랑 어울리든 아무 상관없고 관심도 없어.

그리고 나 또한 타인의 인간관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다.

너는 여태까지 삶에서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타인의 인간관계를 손대면서 살아와서 그렇게 생각했던 거니?

애석하게도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을 못했던 거라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참 안타깝겠구나.

어차피 이제 졸업도 한마당에 더더욱 볼일이 없겠지만 향후 내 인생에는 더 이상 나타나지 마렴.





적반하장 혹은 피해자 코스프레



그래서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문제의 그 '모종의 사건'이다.

그 사건은 대학생분들이라면 눈치챌 수 있는 정말 만악의 근원, 바로 '조별과제'였다.


출처 - 인터넷 짤(필자식대로 추가 수정)

민지와 필자는 여러 조별과제를 거쳐왔는데 그 이전에는 그 친구에게 그런 이상한 점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유독 그 학기 때의 민지의 행동은 정말 해괴망측함 그 자체였어서 아직도 그 일이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난다.


특히 너무 심하다 생각했던 것은 적반하장의 태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본래 민지는 집안이 어느 정도 유복한 아이여서 학과 생활에 그렇게 목매달면서까지 하는 스타일은 아니긴 했다. 그렇다고 학위를 사러 온 돈 많은 집 자제들처럼 설렁설렁하는 건 아니었고 어느 정도 하긴 하되 어떻게 보면 '적당히' 할 도리만 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필자의 성향은 민지와는 정 반대였다. 필자는 어찌 됐든 무엇이든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과제에서 교수님께 배운 것을 토대로 무언가 성과로 남기기를 원하는 타입이었다. 그렇게 해서 학점을 잘 받으면 향후 어디선가 좋게 쓰일 거 같았고, 무엇보다 장학금을 받게 되면 아버지의 금전적 부담감을 덜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성향의 차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극명하게 시각 차이가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것 자체가 문제의 발단은 아니었다.


실제 문제는 '조별'이라는 과제를 하는 이상 본인은 대충 하고 싶더라도 단체 활동인 만큼 그에 맞춰 타인과 협조, 협동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 조건인데 민지는 이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태도에 실망한 필자를 민지는 A학점 받고 싶어서 안달 나서 조원들을 닦달하는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버렸다.


민지와 다른 조원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경위는 다른 조원 수현이(가명)와 1:1로 작업을 따로 하게 될 일이 있었는데 그때의 대화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 일단 급한 대로 여기까지 같이 맞춰서 정리했으니까 피곤하고 그럴 테니 한숨 낮잠 자거나 쉬고 그다음에 알아서 각자 마무리해서 다 같이 모일 때 한 번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 어? 땡땡이.. 너 생각보다 안 깐깐하구나?

-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조금 눈치를 보던 수현이는 조금씩 말을 이어 나갔다.


- 아.. 그게 아니라.. 네가 항상 같이 조별 회의 할 때마다 왜 여기까지만 하냐, 왜 그쪽 하나 방향으로만 생각하냐 이런 식으로 말할 때가 많아서 또 상대적으로 다른 애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할 그건 아니지 않냐고 의견차이가 있으니 땡땡이 너는 막 불도저처럼 몸을 갈아서 밤샘 작업하고 그런 사람인가.. 하고 생각했나 봐.


수현이의 말을 들은 필자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려 머리를 짚었다.


- 왜 그게 그렇게.. 그건 정말 과제 아이디어가 다른 방향도 있을 거 같아서 의견을 그렇게 낸 거고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24시간 과제만 해..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하고 다른 과제도 있을 텐데..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다는 거 고려하면서 있었어.. 내가 왜 여기까지만 하냐고 말한 것은 정말 너무 평균이하의 과제 수준이 나올 거 같아서 한 말이었어.. 그래도 어찌 됐든 전공과제인데 이 정도만 하자라고 임하는 자세를 나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수현이는 오히려 필자의 말을 듣더니 약간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의 표정으로 답해주었다.


- 사실 나도 그런 네 의견에 동의하거든. 그런데 워낙 또 조원들 마음이 다 같지 않아서 좀 삐그덕 되는 거 같아..

- 하아.. 너라도 내 마음을 왜곡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알아주고 과제 도와주려 해서 고마워.. 과제는 할 수 있는 데까지라도 열심히 해보자..


수현이도 마음이 여려 대놓고 조원들 앞에선 말은 못 했지만 다행히 필자와 비슷하게 생각한 지점이 있었고, 어찌 됐든 그대로 필자를 오해한 채 내버려 둔 것이 아닌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대화를 시도해 준 것이 필자는 무엇보다도 고마웠었다.


이때 필자는 수현이로부터 인간관계에서 '대화 시도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수현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던 민지에겐 매우 실망감을 커졌다. 협동과 협조의 덕목이 가장 큰 조별과제에서 본인이 했던 불성실함은 생각지 않고 계속 자신과 다른 조원을 괴롭게 만드는 존재로 필자를 좌표 찍는 것이 왠지 적반하장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너는 너만 안타깝고 아련한 존재인 거니?



그리고 민지와의 관계에 대한 마침표를 찍게 된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그날은 민지가 선작업으로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필자가 넘겨받아 마무리하는 협동 작업이었다. 다음날 거의 제출해야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오늘 안에 마무리를 해야 해서 필자는 적어도 자정 12시 전까지는 민지가 해당 작업을 넘겨줄 줄 알고 다른 과제를 하며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자정 12시가 넘고, 새벽 1시가 다 되어도 민지의 연락은 없었다.


필자는 계속해서 민지에게 문자도 보내고 전화를 했지만 끝내 답이 없었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에 이제는 답답함을 뛰어넘어 민지라는 존재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겨우 닿은 연락에 민지의 답은 간략했다.


- 자버렸어. 지금 작업해서 줄게.


벌써 새벽 1, 2시인데 언제 작업해서 준다는 것인가..

그럼 자료를 넘겨받아 마무리해야 하는 필자는 아침까지 밤새라는 것인가..


필자에 입장에선 이건 인간의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겨우 얻어낸 자료는 조별과제 빌런을 한 번씩 당해본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정말 급하게 대충 한 작업 소스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 작업물이었다. 그러나 이걸 보완할 시간도 없어서 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작업물로 새벽 시간 내에 마무리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고 과제는 어떻게 맞춰 해냈지만 수업에 들어가니 당연히 다른 조들에 비하면 퀄리티는 현저하게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화가 난 것은 A 학점을 따내지 못해서가 아니다.

상대평가라 나보다 더 잘한 사람이 있으면 B도 맞고 C도 맞을 수 있다.

필자가 민지에게 화가 났던 것은 '협동, 협조에 대한 태도' 문제였다.


자신의 작업을 이어서 받을 사람이 뒤에 기다리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해서 뒷사람도 작업할 시간을 벌어줘야겠다는 동료 작업자를 위한 배려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 모르고 실수로 잠을 자버려서 그랬다면 계속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뒷사람에게 최대로 미안함을 표했다면 필자도 인간사의 실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민지의 태도는 '내가 그래서 자버렸고 일은 이렇게 이미 돼버렸는데 뭘 예민하게 구냐.' 이 정도의 반응과 태도를 필자에게 보였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이 조별과제를 마지막으로 민지를 손절했고 유령인간 취급했다.


그러고 나서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타 학우가 민지의 이상행동에 대한 질문에 험담 같은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이는 원래 그런 애야. 뭘 기대하는 거야. 그런 건 고칠 수 없어.

(+분노를 담은 더 많은 말을 했음.)


그런데 본인은 그게 상처받아서 서러웠단다.

왜 필자가 자기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떠들어대 필자의 귀에 들려오기까지 했다.

심지어 민지랑 친한 예선이는 필자와 교집합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본인 혼자서 갑자기 거리 두고 이상한 짓을 벌이더니 그게 또 필자가 그들과 친해서란다.


모든 것이 다 필자가 민지를 괴롭게 만드는 악인이고 자신이 가련하고 안타까운 존재라는 것인가?


민지(가명)야, 너 그거 너밖에 모르는 그냥 이기적인 거야.

나는 그날 새벽 내내 네 연락이 닿기를 바라며 울음을 삼키며 기다렸었어.

내가 마지막 과제 마무리 담당자로서 나의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생각지도 않았던 거니?

나는 팩트로 네가 그런 행동을 했었다는 걸 말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랑 얘기도 하지 말고 따돌리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하찮은 금수 같은 짓은 벌이지 않았어.

그러니 지금도 자기가 그때 너무 불쌍했다고 생각한다면 적반하장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는 그만하렴.





사회성도 지능이다


배울만치 배운 지성인들이 모여있다는 대학교에서도 너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자 필자에게 또다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 있었던 인간혐오 수치가 급격히 올라왔다.


물론 필자도 이런 경우를 좀 더 성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했지만 사회 경험이 부족해서 필자도 수현이를 보고 우선 단정 짓지 말고 '대화를 통해 그 상대방의 진심을 먼저 알아보는 게 우선이겠구나'를 뒤늦게 배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양심, 배려에 대한 분석 영상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출처 - 홍익학당
영상 URL > https://www.youtube.com/watch?v=NByaYcBdW9Y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이 영상을 보고 민지와 예선의 이해할 수 없었던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 너네들 영성 지능이 모자랐던 거구나..?


그러니 민지도 예선도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고 외부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절대적으로 무조건 옳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일련의 사건 속에서 필자도 배우고 성장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민지와 예선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아니지만 사회에서는 이보다 더 심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니 어떻게 하면 부당한 상황을 잘 대처하면서도 인간관계에서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할까를 더 고심하게 된 계기였다고를 말하고 싶다.


학문도 학습 지능이 모자라면 노력으로 그걸 채우려고 하는 거처럼 영성 지능도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필자도 부족한 부분은 채워야 할 것이다.



왜냐면 필자도 '나이만 성인이 갓 된 어른 아이'이니까 말이다.



다음 이야기에.


*표지, 삽입 이미지 - 글쓴이의 개인 계정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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