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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슈가 Feb 02. 2022

0원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해준 이것

블로그를 개설하고 육아, 쇼핑, 자기계발 등 정보성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며 소통해오던 어느 날 사람들이 동시 다발 적으로 비슷한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 직접 꼼꼼하게 사용해본 제품의 후기만을 올리는 것을 보고 신뢰를 느낀 이웃들의 반응이었다. 기업에서 10년차 마케터로 일해온 나는 이런 반응을 결코 흘려버리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콘텐츠 마케팅라는 용어를 만든 조 풀리지의 『콘텐츠로 창업하라』에 나오는 “상품 없이 먼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아 창업하라”는 대목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나를 믿고 공구에 참여해준 고객들이 편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나에게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분들이 감사했다. 그러한 ‘찐 팬층’을 확보해 나간다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창업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본’일 것이다. 한때 무자본 창업이라는 키워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대중의 관심사 중 하나다. 넉넉한 자본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든 적은 자본으로 창업하고 싶은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회사를 다닐 줄만 알았지 사업은 ‘1도 몰랐던 워킹맘'이 사업자 등록부터 덜컥 내고 창업 시점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넉넉한 ‘자본’이 뒷받침 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한 가지는 바로 콘텐츠에 나만의 감성을 담아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요청이 쏟아졌던 그 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남들에게 없었던 한가지가 있었다. 감성 자본. 이때 감성은 나를 다른 100명, 1,000명과 다른 한 명, 온리원(only one)이 되도록 해준다. ‘나’라는 퍼스널 브랜드가 그저 비슷비슷한 사람 중 하나에 머물지 않게 무기가 되어준다. 캐나다의 마케터이자 강연자 빌 비숍은 『핑크펭귄』에서 말했다. “평범한 펭귄은 묻힌다. 핑크 펭귄이 되어야 한다”고. 콘텐츠 세계에서 핑크 펭귄이 되는 방법중에 하나가 바로 ‘감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에 감성을 담는 데 돈이 필요할까?

돌이켜보면 별도의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콘텐츠는 내가 하는 일을 홍보해주면서도 횟수 제한이나 비용도 필요 없으니 ‘0원 광고판’이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를 쌓으면 쌓을수록 타깃의 인식 속에 각인될 가능성은 높아지니 오히려 광고비 절감 효과를 준다. 감성 콘텐츠가 축적될수록 나에게 자본이 되어 돌아온다고 할 수 있다.


콘텐츠에 나만의 감성을 담는 것은 쉬운 일일까?

돌이켜보면 쉬운 일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퇴사 후 콘생 10년차. 콘텐츠에 감성을 제대로 담는 것이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자본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니 노력해볼만한 일이다. 단, 호기심이라는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보려는 마인드, 책이나 음악, 드라마, 영화, 미술 작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가까이하면서 감수성을 키우려는 노력, 잘 다듬어진 타인의 감성 콘텐츠를 연구해서 내 콘텐츠에 적용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 ‘나는 감수성이 부족한 편이야’ 생각했더라도, ‘나는 쓸데없이 감수성이 넘치는 것 같아’ 생각을 했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노력만 한다면, 콘텐츠에 나만의 감성을 담는 것,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니까.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콘생(콘텐츠 생산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성 콘텐츠로 무한한 기회와 만나길 바랍니다. 걱정은 내려놓고 나다움, 감성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 앞에 수많은 변수와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나와 내 가족을 지키면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롱런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과 응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제 '감성 콘텐츠' 에필로그 중, 출간 예정]


Copyright 2022.엘슈가.All rights reserved.


[연재 중인 글]

https://brunch.co.kr/@elsugarlife/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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