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일이 변경되었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 돌아가셨다. 당시 코로나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했냐면, 장례식장 조문객 숫자가 제한될 정도였으니까. 나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알려야 할지 말지 한참을 망설였다.
어느 영안실이 침착할 수 있을까. 형제자매가 많은 나였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했다가 다시 마음을 추스리기를 반복했다. 장례식장으로 온지 이튿날이었다. 당연히 어딘가에서 손님을 맞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남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큰일 났어. 나 코로나에 걸린 것 같아."
"정말? 어떡하지?"
유난히 막내 사위를 예뻐하셨던 엄마. 엄마는 살집이 좀 있고 웃는 얼굴상을 좋아하셨는데 남편이 엄마의 '사위 상'에 딱 들어맞았다. 엄마는 남편만 보면 늘 방글방글 웃으며 우리 사위 왔냐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으셨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엄마의 요리 솜씨는 빼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내려갈 때마다 엄마는 당신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맛있는 것들을 준비해 주셨다. 하지만 다정한 그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지병이 있으셨던 엄마는 집에 누워계시거나 병원에 계신 날이 더 많았으니까.
그런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에, 그 아끼던 막내 사위가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 이건 감정대로 처리할 일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코로나가 약 먹고 며칠 쉬면 지나가는 병이라는 걸 누구나 알지만, 그때는 정체불명의 공포스러운 전염병이었으니까. 남편으로 인해 조문객에게 병이 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수화기 너머 멍하니 듣고만 있던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나는 처가집에 가 있을게. 곁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
"응. 알았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