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소설
OO군에 눈이 내린다. 살아있는 것 외에는 모두 희고 고요한 윤곽으로 남았다. 윤곽에서 형체가 될 때까지 눈이 내리고, 또 내리길 눈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그러다 눈을 떴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건 눈이 아니라, 숨이 내리는 것이라고. 하늘이 숨을 내쉴 때마다 그것은 펄럭이다 땅에 내려앉는 것.
그렇다면 내가 쉬는 숨은 돌고 돌아 어디로 내려 앉을까. 땅에 묻힌 고슴도치에게 닿을까. 잘 돌보지 못한 블루베리에게도 닿을까.
멀리 있는 산을 보았다. 눈은 이미 그 어떤 형체가 되어 있었다. 하얗게 덮인 산을 보니 모든 것이 고요하게 멈춘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