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

불안하지 않아도 괜찮아

평소에 안정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금방 불안해진다. 특히나 연인과의 애착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불안과 공포적 애착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라 상대방에게 애정을 주는 것이 편안하고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상대에게 쓸모가 없어진다면 버려지지 않을까?라는 불안이 있다.


지금의 애인은 나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신의 애정을 나에게 듬뿍 주는 사람이다.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지만 때로는 불안해진다. 애인은 이런 나를 걱정이라고 부른다. 우리 걱정이 또 걱정 시작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러면 걱정이 들다가도 안심하게 된다. 괜한 걱정과 불안이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애인이 여행에서 돌아온 지난 일요일에 나는 애인이 피곤할까 봐 보고 싶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채곤 내가 자는 중에 우리 집에 애인이 왔다. 애인은 보라카이에서 사 온 것들을 가져와서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내어주는 그를 보면서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나도 그에게 뭔가를 생색내려고 하거나 목적이 있게 주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애인의 애정을 생각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울고 싶어진다. 창피하지만 실제로 애인과 대화하다 운 적도 몇 번 있다. 고마움과 안도감과 기쁨과 행복이 얽혀 울고 싶어진다.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된다. 이 사람을 잃고 싶지가 않고 잘 지켜내고 싶은데 그 방법을 내가 잘 아는 건가?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나를 내가 믿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믿어주고 싶다. 이 사랑을 누려도 괜찮다고 충분히 음미해도 되는 사랑이라고.